현대중공업의 정상조업이 또다시 무위로 돌아갔다.
현대중공업이 조업을 재개키로 한 11일, 1만1,000여명의 근로자들이 출
근했으나 대부분 작업을 거부하고 파업집회와 농성을 계속, 조업이 이루
어지지 않았다.
근로자들은 이날 오전 7시20분쯤부터 출근하기 시작, 각 소속부서로 찾
아갔으나 계속적인 파업을 주장하는 강경지도부측 노조원들이 현장을 돌
며 작업방해와 함께 파업집회를 유도하자 이에 호응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12월 12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현대중공업은 회사측의
두차례에 걸친 조업재개결정에도 불구하고 이날로써 62일째 작업을 하지
못했다.
회사측은 이날 출근인원이 1만1,800명으로 출근율은 56%이며 이중 기능
직원은 7,200명(45%)이었고 실제 작업에 참여한 인원은 1,000명미만이라
고 밝혔다.
이날 근로자들은 기존 노조(위원장 서태수)에 대항하는 파업지도부(위
원장 이원건)의 집회에 7,000여명이 참여, 작업을 거부한채 실내체육관과
운동장에서 농성을 벌였고 오후2시쯤에는 1,000명이 본관및 신관을 점거,
해고근로자복직과 단체협약 체결을 주장하며 농성했다.
회사측은 이날의 조업재개실패와 관계없이 정상조업을 계속 시도할 방
침이며 일요일인 12일에도 원하는 근로자들을 출근시켜 특근을 실시할 계
획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와함께 조업이 정상화될 경우 연말상여금 200%, 설날상여금
100%, 격려금 19만원등 1인당 평균 160여만원씩을 지급할 것이라며 근로
근로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근로자들은 12일에도 파업집회를 계속하는 한편, 오는 15일에는
1,100여명을 서울의 현대본사로 올려 보내 항의농성을 하고 시청과 노동
부 사무소등 시내 관공서로 일제히 찾아가 시위를 벌일 계획을 세우고 있
는등 타결의 실마리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