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시아의 끝자락, 또는 유럽의 경계로 불리는 조지아를 이달 초 다녀왔다. 아시아 각국의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경제·금융 현안을 논의하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현장을 취재했다.조지아는 한국과 닮은 점이 많았다. 땅에 묻은 독에서 음식(와인·요구르트)을 발효해 먹는 식문화, 외세의 침략을 극복한 역사, 아리랑과 닮은 전통민요 등이 대표적이다. 인구 고령화도 한국과 비슷하다. 유엔의 인구통계에 따르면 조지아는 작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7%를 기록한 ‘고령 사회’ 국가다.고령화 문제가 한국과 조지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과거 아시아는 출산율이 높고 젊은 인구가 많아 값싼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으로 여겨지던 곳이다. 최근엔 달라졌다. 아시아 각지에서 노인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어서다.亞 절반 '늙은 국가'ADB는 아시아 지역의 주요 이슈를 다루는 ‘아시아 개발 정책 보고서’를 지난 2일 창간하면서 첫 주제로 고령화 문제를 다뤘다. ‘잘 늙는 법(Aging Well in Asia)’ 보고서는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사회·경제적 문제가 크다는 점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2050년까지 12억 명으로 두 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한다.이들 노인의 건강과 노후 생활은 큰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 인구의 40%는 아예 연금을 받지 못하는 상태다. 약 60%는 정기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있으며, 31%는 질병과 사회적 고립, 경제적 불안으로 인해 우울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인구 전망 통계를 보면 ADB가
배우 황정민, 정해인이 출연한 영화 '베테랑2'(류승완 감독)가 프랑스 칸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베테랑2'는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공식 초청돼 20일(현지시각) 밤 12시 30분 칸 국제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됐다.류승완 감독과 주연 배우인 황정민, 정해인이 참석한 가운데 늦은 시각에도 2300여 석의 뤼미에르 극장은 관객들로 가득차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스릴러, 느와르, 판타지, 호러와 같은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소수의 작품을 상영하는 부문으로, 이날 미드나잇 스크리닝 상영에는 마지막까지 표를 구하려는 관객들이 극장 입구에 늘어설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공식 상영에 앞서 진행된 레드 카펫 행사에서는 류승완 감독과 배우 황정민, 정해인이 참석했다. 세련된 턱시도를 차려입은 두 배우와 류승완 감독은 각국 취재진의 플래시에 미소로 화답하며 입장했고, 특히 칸 국제영화제에 두번째 참석하는 황정민은 여유로운 태도로 임하며 영화 상영을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을 향해 인사를 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생애 첫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정해인은 팬들의 환호에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본격적인 영화 상영이 시작되자 류승완 감독의 장기인 눈 뗄 수 없는 액션 시퀀스가 박진감 넘치게 펼쳐지며 관객을 압도했다.베테랑 형사 서도철과, 서도철의 눈에 들어 새로이 합류한 형사 박선우 역의 두 주연 배우를 필두로 한 짜릿하면서 강렬한 액션 씬이 보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와 그 구분의 가
“요즘 리조트에는 휴식을 위한 목적으로 찾아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215개 객실 전체를 호텔 스위트룸급으로 개조해 제주의 대표 프리미엄 휴양 리조트로 도약하겠습니다.”김민수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대표(56·사진)는 21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리조트 제주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과거 리조트는 부모님과 아이들, 친인척이 함께 방문하는 가족 단위 투숙객이 많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비치리조트 제주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셋째딸 정윤이 사장이 이끄는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한다. 지난해 7월 개관 20주년을 맞아 전면 리뉴얼을 시작했고, 10개월의 공사 끝에 이달 29일 다시 문을 연다. 리뉴얼엔 720억원이 투입됐다.리뉴얼된 ‘뉴 해비치’는 기존 가족 단위 고객 중심 리조트와는 확 달라졌다. 우선 기본 숙박 인원을 4명에서 2명으로 줄이고, 기본 객실의 면적을 63㎡로 넓혔다. 일반 호텔 스위트룸과 맞먹는 규모다. 객실 안에서 요리하기보다 주변 맛집을 찾아다니는 최근 여행 트렌드를 반영해 주방 공간을 줄이는 대신 침실과 거실 공간을 넓혔다. 김 대표는 “기본 골조를 제외하고는 객실, 시설, 프로그램 등을 전부 새롭게 바꿨다”고 강조했다.해비치리조트 제주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제주를 대표하는 ‘스테이케이션(스테이+베케이션) 리조트’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름 트레킹, 야외 선셋요가 등 웰니스 프로그램도 강화했다.김 대표는 “럭셔리 휴양 수요를 잡아 객실 단가를 높이고, 연매출을 작년(425억원) 대비 30% 이상 늘릴 것”이라고 했다.제주=이선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