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난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정부-여당의 당정개편은 대표위원, 총리를
포함한 요직에 대한 인선작업이 난항을 거듭해 이번주말을 넘겨 내주초인 오
는 12월5,6일께 단행될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노태우대통령은 각계인사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인선작업에 착수, 윤길중대
표위원은 경질하고 이현재총리는 유임하는 방향으로 결심을 굳혀가고 있으며
이에따라 대표위원에는 박준규고문이 유력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정국분위기를 일신하고 5공단절 및 민주화의지를
내보이기 위해서는 당정의 요직을 전면적으로 개편해야한다는 원칙아래 인선
을 하고 있으나 흠없는 인물이 적어 당정개편시기가 오는 5, 6일께로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총리는 유임하는 쪽으로 굳혀져 가고 있으며 대표
위원은 경질을 전제로 박준규고문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
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박고문이 대표를 맡을 경우 김재순국회의장과 박고문
이 모두 구공화당출신이라는 점이 문제시돼 박고문이외의 다른 대인도 검토
하고 있으나 당외에서 영입하거나 원외인사를 기용할 가능성은 없다"고 전하
고 "내각은 이총리가 유임되면 3-4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각료가 교체되
는 대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표는 30일 청와대로 노대통령을 방문, 당정개편에관한 당의 의사를 전
달하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정당 사무총장에는 이종찬 정무장관이 유력시되고 있으며 원내총무는 김
윤환 현총무의 유임이 유력시되는가운데 자리바꿈을 전제로 중부권출신인 이
자헌 김종호의원이 지명되고 있고 정책위의장은 이승윤정책조정실장, 이태섭
국책연구소장으로 압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재비서실장에는 김진재 최창윤의원이 거론되고 있고 대변인에는 박희태
손주환의원등이, 사무차장에는 김중위대변인등이 각각 거명되고 있다.
민정당은 특히 당의 국정운영주도를 위해 5-6명의 당 출신인사입각을 희망
하고 있는데 입각대상자로는 원내에서 박준병총장, 이한동정책위의장,김용태
심명보, 정종택의원과 원외에서 임방현중앙위의장, 최영철 전국회부의장, 유
흥수 전의원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편 외무장관에는 노재원 본부대사와 최호중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유
력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