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민들은 역대 어느 정권때보다 심했던 5공화국시절의 부패와 잔학
상에 아연실색하고 있으며 이같은 과거 유산이 정리되지 않는다면 한국의
민주주의도 확고한 터전위에 놓일수 없을 것이라고 3일 영국의 파이낸셜 타
임스지가 보도했다.
이신문은 이날 5공화국의 권력남용이 현정부를 딜레마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전전대통령의 비리 척결여부가 노태우대통령의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강력한 시험대가 되고 있지만 전씨와 친척 및 여타 강경파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이신문은 당초 여당에서 구정권의 비리조사에 성역은 없다고 호언장담했
을 때는 설마 이처럼 난처한 일들이 모두 드러날 줄은 몰랐을 것이라고 말
하고 5공비리는 정부건 여야건 또는 군인이건 학생이건간에 어느 세력도 거
부할 수 없는 여론에 따라 해결돼야 한다는 김대중씨의 주장을 인용, 보도
했다.
이신문은 또 점증하는 민주적 자유를 즐기고 있는 대다수 한국민들은 현
재 한국이 처한 교차로에서 제발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