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정부가 내국의 해외여행 규제를 최근 완화함에 따라 서방국 대사관
들과 소련의 비자발급사무소, 국영 아에로플로트항공사등은 밀려드는 소련
인여행신청객들로 정신을 차리지못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 소련당국은 수요의 급증에 대처할 추가인력이나 항공편을
마련치 않고 있어 아직도 고의적으로 내국인의 여행을 규제하고 있다는 비
난을 사고있다.
아에로플로트사의 한 직원은 현재까지 가장 인기있는 여행대상국인 미국
의 경우 항공권을 구입하려면 11개월을 기다려야한다고 말했다.
서방국 영사관에 따르면 소련국민의 개인적 여행비자신청건수는 지난 1년
동안 약3배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아에로플로트사는 미팬암사와 공동으로 미직항로를 주4회 운항하고있는데
9월이전에는 외화로 요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탑승대기자명단에 밖에 들 수
없었다.
소련국민들은 외화소지권리가 없기때문에 사실상 해외여행은 불가능한 것
이다.
주간지 오고뇨크 최신호는 아에로플로트항공사의 티킷판매소 밖에 줄지어
늘어선 여행신청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전화예약은 받지않으며 본인이 직접 기다렸다가 좌석을 예약해야하는데
그나마 이름을 불렀을때 그자리에 없으면 다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
오고뇨크지는 티킷 예약에 대해 "한쪽 손으로 문을 열었으나 다른 한손으
로는 여는 순간 문을 닫는 상태와 같다"고 비난했다.
한 서방항공사 직원은 소련정부가 내국인의 해외여행을 허락해주고있다는
점을 외국에 선전함으로써 이미지 개선의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문제는 항
공권을 구입할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에 찾아온 소련사람들은 이미 지난 수개월동안 해외
여행을 위해 갖가지 난관을 넘어섰었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은 우선 해외의 초청자로부터 초청장을 받아야 하며 국내 여행 및 거
주증명서를 제출하고 여권을 발급받아야한다.
여권발급신청은 여론의 비난이 있은뒤 많이 간소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지난 5년간의 직업변동 사항을 밝혀야한다.
이혼을 했을 경우에는 전배우자로부터 서면 여행승인서를 받아와야 한다.
아에로플로트사의 대변인은 티킷 예약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조치를 강구
하고 있다고 오고뇨크지에 밝혔는데 한 관계자는 "362일전에 예약하는 것이
허용되고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기차편으로 해외를 여행하고자할 경우 티킷 얻기란
훨씬 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