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유가는 3일 OPEC최대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다른 회원국
들이 자국의 석유시장점유율 잠식을 방관치 않을 것이라는 경고에 따라
하루사이에 배럴당 41센트까지 폭락했다.
이날 뉴욕 현물시장에선 미국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 중질유의 즉시
인도분이 31센트 떨어진 13.06달러에 거래돼 87년 여름이래 최저가를 기
록했다.
이로써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3일동안 1달러이상 떨어진 셈이다.
또 이날 유럽 현물시장에선 중동산 기준유인 두바이경질유가 전날보다
41센트 떨어진 9.65달러에 거래됨으로써 10달러선이 무너졌고 영국 북해
산 브렌트유도 32센트 떨어진 11.65달러에 거래됐다.
사우디 각외회의는 국영 사우디통신을 통한 발표문에서 OPEC 회원국들
이 생산쿼타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음으로써 배럴당 30달러하던 유가가
절반인 15달러로 떨어진 86년의 유가대폭락사태를 재발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고 다른 회원국들이 사우디를 희생시키고 산유량을 늘리는것을 허
용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사우디는 산유쿼타를 최근 일산520만배럴로 늘렸는데 이는 OPEC
기준 쿼타인 434만배럴보다 거의 100만배럴 많은 것이다.
OPEC생산규제협정에 따른 총생산량은 일산 27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는
이라크를 제외하고 1,506만배럴로 책정돼 있으나 지난 9월중 실제생산량
은 2,060만배럴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엘더스퓨처스사의 석유전문가인 피터 뷰텔씨는 사우디가 석유시
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위해 이와 같은 발표를 했겠지만 석유거래업자
들은 오히려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OPEC가 단지 말로서
가 아니라 과앵생산문제를 심각하게 다룰때에만 석유시장은 돌아서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