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 초반 2710선으로 후퇴…SK하이닉스 20만원 돌파

코스닥 0.35%↓
외국인·기관 양대 시장서 동반 순매도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깜짝 실적'에 힘입어 장중 20만원을 돌파했다.

23일 오전 9시 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95포인트(0.48%) 하락한 2710.51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4.43포인트(0.16%) 내린 2719.03에 개장한 후 우하향하고 있다.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908억원, 2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홀로 95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피 시총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2.17%), KB금융(-1.77%), 기아(-1.18%), POSCO홀딩스(-1.15%), 삼성전자(-0.51%) 등이 모두 파란불을 켰다. 다만 SK하이닉스(1.92%)는 2% 가까이 오르며 20만원선을 돌파했다.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거두자 SK하아닉스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95포인트(0.35%) 밀린 842.77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은 0.78포인트(0.09%) 오른 846.5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하락 전환했다.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55억원, 152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홀로 73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1.72%), 에코프로(-1.54%), 엔켐(-0.92%), 레인보우로보틱스(-0.75%), 클래시스(-0.41%) 등은 하락 중이다. 반면 HLB(5.48%), 알테오젠(0.68%), HPSP(0.48%) 등은 상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4원 오른 1366.3원을 가리키고 있다.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01.95포인트(0.51%) 내린 39,671.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전일 대비 0.27%, 0.18% 하락했다.

장중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다. 회의록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 위해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는 시간외 거래서 급등했다. 매출액은 260억4000만 달러(35조6000억원),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액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또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한다고 밝혔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전 발표한 보고서에서 "매파적인 FOMC 회의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국내 반도체주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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