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최고령 우주비행사 나왔다

블루오리진 2년만에 우주여행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세운 우주 업체 블루오리진이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 후보였던 90세의 에드 드와이트(사진)를 태우고 우주 관광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블루오리진은 6명의 승객을 태운 우주선 ‘뉴셰퍼드’를 미국 텍사스주 벤혼 기지에서 발사했다. 탑승객들은 지구와 우주의 경계인 고도 100㎞ ‘카르만 라인’을 넘어 105.7㎞ 상공에 닿았고 무중력 상태를 체험했다. 이후 캡슐은 2개의 낙하산을 타고 약 10분 후 지구로 돌아왔다.우주 관광에 나선 사람 중에는 올해 90세로 최고령이자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 후보였던 드와이트가 포함됐다. 그는 지구에 착륙하자마자 주먹을 흔들며 “인생을 바꾸는 황홀한 경험을 했다”고 감탄했다. 이번 비행으로 드와이트는 최고령 우주인 기록을 세웠다. 기존 최고령 우주인은 2021년 10월 블루오리진의 우주선을 탄 노배우 윌리엄 섀트너였다. 드와이트는 섀트너보다 생일이 약 2개월 빠르다.

1953년 미 공군에 입대한 드와이트는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공군 ‘우주 연구 파일럿 학교’에 들어가 흑인 최초 우주비행사의 꿈을 키웠다. 훈련을 마친 뒤 미 항공우주국(NASA)에 지원했지만, NASA가 1963년 발표한 14명의 우주비행사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소수 인종 국민도 우주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했지만 케네디 대통령 암살 이후 드와이트는 꿈을 접었다. 이날 비행 성공으로 블루오리진을 통해 우주에 다녀온 사람은 37명으로 늘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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