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끼리 교통사고 나면 누구 책임?

'우주 교통 관리체계' 시급
소형 인공위성 많아 충돌사고 위험
우주 물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우주교통관리(STM)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STM은 로켓 발사와 우주선 재진입, 인공위성·우주선 궤도 활동 관리, 우주 쓰레기 추적 등의 개념을 아우른다. 우주에서 충돌 사고를 방지하고 우주 공간을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각국 기관과 기업은 STM 기술 개발과 제도 마련에 한창이다. 유럽연합(EU)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STM 결정문을 채택했다. 결정문에서 민간과 군사적 STM 수요를 모두 고려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국제적인 STM 체계가 없어 일부 국가에서 자체 표준을 운영 중이다.저궤도 위성 관리는 STM의 핵심이다. 저궤도는 앞으로 우주 교통량이 가장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만 개에 가까운 위성이 저궤도에 떠 있다. 저궤도 위성을 관리하기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7월 ‘스탈링 미션’을 시작했다. 소형 인공위성으로 자율 군집 기술을 시연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저궤도 위성 관리를 자동화하기 위한 시도로 평가된다.

STM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STM 시장 규모는 2022년 140억5300만달러(약 19조525억원)에서 2030년 263억4100만달러(약 36조598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관련 제도와 기술 개발이 미비하다. 안형준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연구원은 “수송 시스템의 일부로 비행기 관제 시스템이 있는 것처럼 우주 교통 관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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