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러 '스타워즈'…태양광·전자파로 적국 위성 무력화

위성요격미사일 등 개발 경쟁
위성요격미사일(ASAT) 등을 사용한 세계 각국의 ‘스타워즈’가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은 겉으로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주장하지만 실제 전시를 대비해 적의 글로벌 위치정보시스템(GNSS) 위성, 감시·정찰 위성 무력화 등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은 적국 위성의 센서를 무력화 또는 방해할 수 있는 지상 기반 레이저 무기, GPS·위성통신을 방해하는 전자파 재밍 시스템, ASAT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고도 3만5000㎞가 넘는 정지 궤도에서 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대위성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러시아는 원자력을 에너지원으로 쓰면서 항공기나 인공위성 공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레이저 무기인 페레스벳을 실전 배치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위성 형태의 핵 전자기파(EMP) 무기도 개발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러시아는 위성 공격을 감행한 적이 있다. 2022년 3월 우크라이나에 위성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한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에 대해 러시아의 전파 방해 시도가 있었다.

미국이 2020년 발사한 무인 우주왕복선 X-37B에는 태양광 동력의 안테나 모듈이 장착돼 있다. 이 모듈은 태양 빛을 극초단파로 전환할 수 있어 적 위성에 쏘면 내부 컴퓨터만 망가뜨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지원·남지우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원은 최근 위성 공격 무기 관련 보고서를 통해 “잠재적 적국이 우주에서 우리의 자산을 마음껏 보고 함부로 도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선 이에 맞는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며 “한국이 중국 러시아 일본과 같은 우주 강국에 둘러싸인 점, 우리의 우주 자산이 증가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ASAT는 우리 자주국방에 반드시 필요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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