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시장 큰손으로 뜬 '영리치'

주식·코인으로 돈 번 2030 급증
WM 센터 찾아 뭉칫돈 굴려
주식과 암호화폐 등을 통해 자산을 불린 ‘2030세대 영리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7일 서울 테헤란로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다. /최혁 기자
5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20~30대 ‘영리치’가 급증하고 있다. 주식과 암호화폐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자산 증식에 성공하면서다. ‘뭉칫돈’을 쥔 2030세대 영리치가 부동산과 채권을 비롯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기업 지분 투자까지 나서면서 자산관리(WM)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경제신문이 17일 국민 신한 하나 농협 등 주요 4개 시중은행의 20~30대 고액 자산가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5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이는 총 6659명이었다. 주요 시중은행의 20~30대 고액 자산가 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최근 5년 새 영리치 증가 속도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간 제자리걸음하던 2030 고액 자산가는 올 들어 2019년 말(5514명) 대비 1000명 이상 늘었다. 특히 5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20대가 같은 기간 1042명에서 1390명으로 33.4% 증가했다.

김영훈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은 “과거에는 이른바 ‘금수저’가 대부분이었다”며 “최근에는 주식과 암호화폐 투자 등을 통해 시드 머니를 불린 자수성가형 영리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재원/정의진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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