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덕 본 월마트, 시총 5000억弗 돌파

집밥 수요 늘며 식료품 매출 증가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내놔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16일(현지시간) 월마트는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2~4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615억달러, 영업이익은 9.6% 늘어난 68억달러를 기록했다. 호실적 발표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월마트 주가는 전날보다 6.99% 상승한 64.01달러에 마감했다. 월마트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월마트는 미국에서 약 160만 명을 고용 중인 최대 민간 고용주로 ‘미국 경제의 풍향계’로 불린다. 시장은 월마트가 높은 가격 협상력과 촘촘한 물류 체인을 바탕으로 필수품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 덕분에 물가 상승기를 방어했다고 평가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식료품 매출이 1분기 실적 호조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저렴한 식사를 위해 식료품을 직접 구매하는 고객이 늘었다는 것이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집에서 요리해 먹는 가격보다 외식 비용이 약 4.3배 더 비싸다”며 “이런 상황은 우리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업 영역도 전자상거래와 광고로 확장하고 있다. 미국에서 1분기 마켓플레이스 판매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6%, 멕시코에서는 50% 이상 늘었다. 월마트 영업이익 증가분의 약 3분의 1이 이런 신규 사업에서 창출됐다고 CNBC는 분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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