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AMC엔터 급락…밈 주식 열풍 벌써 식었나

5배 뛰었던 게임스톱, 19% 하락
'3년 전 주역' 복귀 약발 떨어져
최근 이틀간 급등한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탄 주식)이 일제히 폭락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 주가는 전날보다 18.87% 떨어진 39.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게임스톱 주가는 이달 초 10달러 선에서 거래됐지만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14일 장중 한때 64.83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빠르게 하락하며 48.7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15일에도 급락세가 이어졌다.

밈 주식 열풍을 주도한 키스 길이 엑스(X·옛 트위터)로 복귀를 알리면서 짧은 급등세가 연출됐다. 그는 12일 X 계정에 비디오 게임을 하는 남성 그림을 올렸다. 투자자들은 이에 환호하며 밈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키스 길은 3년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 투자를 주도한 인물이다. 당시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몰린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는 한 달여간 주가 급등세가 이어졌다.그러나 이번 밈 주식 랠리는 ‘이틀 천하’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13~14일 102.06% 올랐지만 15일에는 20.0% 하락 마감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블랙베리와 태양광 관련주 선파워 주가도 각각 6.92%, 29.16% 급락했다. 이들 기업 역시 실적과 무관하게 온라인에서 입소문으로 주가가 떠오른 밈 주식으로 꼽힌다. 월가의 투자 분석 회사 울프리서치는 “선파워는 밈 주식 부활의 가장 대표적 사례로, 투자 열기가 꺼지면 주가는 현실로 돌아올 것”이라며 “향후 주가가 시장 수익률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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