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이재명의 시간"…野, 국회의장도 '명심' 따른다

원내대표 이어 국회의장도 '명심' 따라
바야흐로 '이재명의 민주당'
남은 건 이재명 당 대표 연임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스1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에 따라 박찬대 원내대표를 일사불란하게 추대한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앞두고 다시 교통정리에 나섰다. 민주당 안팎에서 추미애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주는 기류가 형성되면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의장 선출 전에서 추 당선인으로 급격하게 힘이 쏠리고 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6선의 조정식 의원이 전날 후보직을 사퇴하고 추 당선인과 단일화를 했고, 같은 날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사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회의장 경선은 추 의장과 우원식 의원 2파전으로 좁혀졌지만, 판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 의원은 조 의원과 정 의원의 사퇴 이후 입장문을 내고 "결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나누듯이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사퇴가 추 당선인에게 힘을 모이기 위한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친명계' 후보들이 일제히 추 당선인에 힘을 실어주며 사퇴한 것에는 역시 '명심'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명심'을 업고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찬대 원내대표가 나서서 후보들의 사퇴를 설득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이 '명심'에 따라 선출되면, '이재명의 민주당'을 위해 남겨진 절차는 이 대표의 연임뿐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이 거의 확실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박지원 민주당 당선인은 이날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전직 총리 등 중진들과 얘기를 해보면 '지금은 이재명 시간이다', 이재명 대표가 국민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당을 이끄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라며 "이 대표가 당 대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건 확실한 것 같다"며 "여기에 대해 아무런 이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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