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선인, 국토위 가장 탐냈다…기재위는 '경제관료 출신'이 눈독

희망 상임위 조사해보니

"국토위, GTX 등 공약 추진 수월"
101명 중 23명이 1순위로 꼽아
정무위, 두 번째로 지원자 많아

과방위 '언론개혁' 인사들 몰려
과학 기술 이슈는 밀려날 수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당선인들은 22대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를 가장 많이 지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이 22대 민주당 의원 171명을 대상으로 희망 상임위를 물어 101명의 응답을 취합해 분석한 결과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의원들을 대상으로 희망 상임위 지원을 받았으며, 추가 조율을 통해 오는 22일 상임위 배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국토위·정무위 지망 많아

지망 상임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 의원 23명이 국토위를 희망했다. 정무위(13명)와 행정안전위(11명),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11명),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9명),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7명) 등이 뒤를 이었다. 국토위는 주택·토지·건설 등 국토 분야와 철도·도로·항공 등 교통 분야, 부동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국민 주목도가 높은 현안을 다룬다. 특히 지역 개발 관련 각종 현안 해결에 유리해 전통적으로 국회의원들의 1순위 희망 상임위로 꼽힌다.

기존 국토위 소속인 맹성규(3선), 장철민(재선), 허영(재선) 의원 등과 민홍철(4선), 이학영(4선) 의원 등 중진들이 국토위를 희망했다. 직전 21대 국회 산자위에서 활동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출신인 정일영 의원(재선)과 손명수 전 국토부 차관, 안태준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부사장 등도 국토위를 지망했다.

두 번째로 지원자가 많았던 상임위는 정무위다. 암호화폐와 상생금융,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 피해 등 이슈가 많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 공정거래위를 담당해 대기업 견제와 소상공인 보호 등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도 희망자가 많았던 이유로 분석된다. 정무위에서 활동해온 강훈식 의원(3선), 오기형 의원(재선)에 이인영 의원(5선)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사건을 폭로한 김남근 당선인 등 초선부터 중진까지 두루 지원했다.국무회의 운영과 정부 조직 관리, 지방자치제도 총괄기획 등을 맡고 있는 행안위 지원자로는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인 진성준 의원(3선)과 한병도 의원(3선), 위성곤 의원(3선) 등이 눈에 띈다.

‘언론 개혁’ 과방위…“방과위 될까”

농해수위는 농촌 지역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손을 들었다. 산자위엔 기존 소속 위원인 신정훈 의원(3선)과 2021년 풍력발전보급촉진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김원이 의원(재선) 등이 지망했다. 고준위 방폐장 특별법과 신재생에너지 육성 관련 법 등 에너지 정책에 관심 있는 의원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 등을 소관 기관으로 둔 과방위엔 최민희·김현·김우영·노종면·이훈기 당선인 등이 지원했다. 총선 기간 때부터 ‘방송 장악 저지’ ‘언론 개혁’ 등을 기치로 건 인사들이다. 이들이 언론 개혁 의제에 집중하면서 과학 기술 관련 이슈는 밀려나 “‘과방위’가 아니라 ‘방과위’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다만 우주과학자 출신인 황정아 당선인도 과방위를 지망했다.경제정책을 다루는 기획재정위엔 안도걸 전 기재부 2차관과 임광현 전 국세청 차장 등 고위 관료 출신이 배정을 희망했다. 경제 전문성이 있는 당선인들이 기재부와 국세청 등 ‘친정’을 상대로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동 현안을 다룰 환경노동위에는 변호사로서 비정규직 근로자 지원 활동을 해온 이용우 당선인이 지원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대형 제조공장이 밀집한 울산 동구를 지역구로 둔 김태선 당선인도 환노위를 지망했다.

배성수/김종우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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