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 약발…'상승 기류' 탄 항공株

올초 유가 불안에 부진했지만
여객 수요 탄탄…1분기 好실적
대한항공·에어부산 등 반등 조짐
여름 성수기 앞두고 호재 만발
이달 들어 여행 수요가 살아나면서 항공주가 반등하고 있다. 고환율·고유가 우려가 해소됨에 따라 실적 전망도 밝아지는 분위기다.

10일 대한항공은 전날 대비 0.46% 오른 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6일 2만원 밑으로 떨어졌다가 이날까지 10.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7.38%)을 비롯해 에어부산(17.95%) 진에어(7.15%) 티웨이항공(6.62%) 제주항공(5.12%) 등 항공주 대부분이 반등했다.

항공주는 올해 들어 지난달 중순까지 맥을 못 췄다. 원·달러 환율 급등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 원·달러 환율은 역대 네 번째로 장중 1400원을 돌파했고,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최대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항공사는 매출 원가의 30%를 항공유 결제에 쓰고, 항공기 리스료도 달러로 내기 때문에 변동성에 취약한 경향이 있다.

이 같은 우려에도 항공사들은 지난 1분기 호실적을 냈다. 여객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국토교통부 집계 기준 1분기 국내 항공사 여객은 2253만8075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분기의 96% 수준까지 회복했다.대한항공은 지난 8일 별도 기준 1분기 매출 3조8225억원, 영업이익 43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0%, 5%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 개선세는 더 크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매출이 각각 28%, 18% 올랐고 진에어는 영업이익이 16% 증가했다.

증권가에선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이달 징검다리 연휴가 두 차례 있고, 자그레브(티웨이항공)·미야코지마(진에어) 등 LCC의 신규 취항이 여행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의 발틱항공운임지수(BAI)가 전월 대비 14% 상승하는 등 항공 화물 업황도 우호적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계절성을 벗어나는 강세”라고 평가했다.

여름휴가철이 있는 하반기엔 주가 상승세가 더 강해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재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에는 동남아시아 노선의 계절성 호황, 중국 노선 반등까지 더해 업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항공사들은 이익이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구간에 있다”며 “유가 급등이 항공유로 크게 전이되지 않았고 달러 보유량도 넉넉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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