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여전한 '국민 평형'…청약자 절반 쏠려

올 1분기 전국 1순위 청약통장 49.9%, 전용 84㎡에 쏠려
풍부한 수요 바탕으로 몸값 상승세 뚜렷… 대형 대비 가격 경쟁력 갖춰
청약 시장에서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타입으로의 수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용 84㎡ 타입은 서비스면적을 활용한 특화설계로 주거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대형 평형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춰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전국 아파트 1순위에 사용된 청약통장은 총 19만515개였다. 이 중 전용 84㎡타입에 전체의 49.9%에 달하는 9만5012건이 몰렸다. 지난 1년 간 84㎡ 타입에 접수된 비율인 43.2% 대비 약 6.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동일 단지 내에선 국민평형 경쟁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지난 3월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한 ‘더샵 둔촌포레’ 전용 84㎡ 타입은 일반공급 28가구 모집에 3824명이 몰려 13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용 112㎡ 타입은 2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월에 분양한 인천 서구 일원의 ‘제일풍경채 검단 3차’의 84㎡A 타입은 85.1대 1로 단지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풍부한 수요에 힘입어 몸값 오름세도 눈에 띈다.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4㎡ 타입은 올 4월 21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6.6% 상승한 금액이다. 헬리오시티 전용 130㎡ 타입이 같은 기간 매매가가 그대로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였다. 인천 남동구 ‘구월 힐스테이트 롯데캐슬골드 1단지’ 역시 전용 84㎡가 지난 1년간 35.4%(1억3400만원) 오른 5억1300만원에 거래된 반면, 전용 133㎡ 타입은 500만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는 “신축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에 더해 소규모 가족 증가가 맞물린 결과"라며 “특히 전용 84㎡는 거래량이 많아 환금성도 우수해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달부터 전국에서 전용 84㎡위주로 구성된 단지들이 대거 분양을 시작한다. 먼저 ㈜신영화양지구개발피에프브이는 경기 평택시 화양지구 9-1블록에서 ‘신영지웰 평택화양’(투시도)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으로 지어진다. 그중 예비 청약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단일면적 총 99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GS건설은 경기 이천시 송정동 산31 일대에서 ‘이천자이 더 레브’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5층, 7개동 전용 84~185㎡ 총 63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체의 85%에 달하는 545가구를 전용 84㎡로 구성했다.

롯데건설도 경남 김해시 구산동 593 일원에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을 분양한다. 이 단지 역시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에 전용 84㎡ 단일면적으로만 총 714가구를 구성했다.

동원개발은 울산 남구 무거동 822의 1 일원에 ‘무거 비스타동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37층, 4개동, 전용 84㎡ 단일면적 총 580가구(아파트 481가구, 오피스텔 99실) 규모로 이뤄져 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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