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SM 시너지 속도 내나…글로벌 공략 어떻게?

아이브·에스파 '활약'-데뷔 앞둔 나이비스·英 보이그룹
글로벌 팬덤 확장 통한 사업 영역 확대
해외 파트너십 통한 글로벌 IP 경쟁력 확보
카카오-카카오엔터 IP·IT와의 결합도 기대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3사 간의 사업 협력에 더욱 속도가 날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 지분 인수 당시 카카오의 글로벌 네트워크 및 사업역량과 SM의 IP 기획제작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혀온 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사업 협력 방안이 더욱 구체화 될 전망이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진행 중인 뮤직, 스토리, 미디어 사업을 중심으로 확보한 IP 비즈니스 노하우와 SM의 K팝 사업 역량이 결합하는 것은 물론, 카카오 그룹이 갖고 있는 IT 기술 등과의 결합 시너지에도 기대가 모인다.

◆ 콘서트 늘리고 해외 파트너십 확대…글로벌 IP 사업 경쟁력 확보

그룹 에스파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아이브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장 관심을 받는 부분은 양사 소속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동이다. 카카오엔터와 SM이 이미 북미 통합 법인 출범을 통해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동을 위한 전방위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활동 확장의 토대를 마련한 바, 향후 아티스트들의 해외 활동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IP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동을 추진해가고 있다. 아이브, 에스파와 같은 소속 아티스트들이 해외에서 활동 영역을 넓히는 것뿐 아니라 양사의 음악IP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를 토대로 K팝 전체의 글로벌 팬덤을 더욱 견고히 다지며 K팝 산업의 글로벌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북미 법인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메이저 레이블인 소니 뮤직 산하의 컬럼비아 레코드, RCA 레코드 등과 손잡았으며, 최근에는 카카오엔터가 직접 미국 빌보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K팝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함께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지난해부터 아이브, 아이유, 에스파, 라이즈 등 양사의 아티스트들이 현지 앨범 발매, 월드 투어 등 글로벌 활동을 더욱 적극 펼치며 세계 전역의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더해 SM에서 지난 2월 데뷔한 NCT 위시(WISH)를 포함해 올해 버추얼 가수 나이비스 등 총 4팀의 신인을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는만큼, 이들의 데뷔 준비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IP 확장 전략을 추진할 전망이다. 지난해 데뷔한 보이그룹 라이즈는 데뷔 전부터 북미 법인을 통해 해외 레이블과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팬덤 확장을 전략적으로 추진했다.

양사의 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소속 아티스트가 아닌 K팝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진출도 모색한다. 음악IP 유통 등 사업을 통해 협업을 진행 중인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활동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글로벌 네트워크가 없는 중소기획사 소속의 K팝 아티스트들에게도 다양한 기회가 열리며, 다채로운 글로벌 진출 전략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해외 현지서 직접 IP 제작…IP 간 결합 시너지도

이성수 SM CAO, M&B 공동대표 나이젤 홀, 러스 린제이, 던 에어리, 장철혁 SM 대표, 강타 SM 크리에이티브 이사, 음악 담당 이사 벤 카터, 장윤중 SM CBO /사진=SM엔테터인먼트 제공
라이즈-라춘듀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뿐만 아니라, 양사는 준비해 온 해외 현지에서의 IP 제작 및 네트워크 강화도 다양하게 추진할 전망이다. 특히 뮤직IP 확장의 측면에서 음악 및 미디어 등 콘텐츠 사업과 관련 있는 기업들과 다채로운 방식으로 손을 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진다.

양사는 현재 북미 통합 법인을 통해 북미뿐 아니라, 유럽 등 글로벌 전역에서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손을 잡고 IP를 직접 기획 개발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영국 엔터테인먼트 및 TV프로그램 제작사 '문앤백(Moon&Back)'과 손잡고 올해 선보일 영국 보이그룹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성장 과정을 담은 TV시리즈도 제작해 영국, 한국 등에서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K팝 기획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IP 개발을 본격화하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카카오엔터는 물론 카카오 그룹이 갖고 있는 IP, IT와의 결합도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마케팅 프로모션 목적으로 시도했던 라이즈의 웹소설, NCT 웹툰과 같은 IP 협업은 물론, 라이즈와 카카오프렌즈 라이언&춘식(라춘듀오)과의 컬래버 프로젝트와 같이 카카오 사업 모델과 SM IP가 결합하는 사례도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최근 카카오게임즈와 SM이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SM 아티스트들이 등장하는 디지털 컬렉션 모바일 게임 'SM 게임 스테이션(가제)' 제작 계획을 공개한 것과 같이 음악 및 아티스트 IP가 IT 기술과 결합, 콘텐츠 소비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시도 또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팬들에 더욱 많은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IP의 '확장성'에 초점을 두고 IP비즈니스가 발달하고 있는만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갖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업 노하우가 SM IP와 결합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엔터 비즈니스의 장을 개척, 이를 통해 업계 전반에 선순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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