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하이브 내홍에도 '정상영업'…"가요계 지휘하겠다" [종합]

세븐틴, 29일 베스트 앨범 발매
신곡 4곡에 기존곡까지 33트랙 수록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메 순간이 도전"
"'베스트 세븐틴' 기대해 달라"
그룹 세븐틴 /사진=변성현 기자
그룹 세븐틴(SEVENTEEN)이 최고의 퀄리티를 자신한 베스트 앨범으로 가요계를 지휘한다.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은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베스트 앨범 '17 이스 라잇 히어(17 IS RIGHT HER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약 6개월 만에 새 앨범을 내게 된 세븐틴은 "새 앨범을 낸다는 자체가 늘 설레고 떨린다. 무엇보다 캐럿 분들이 이 앨범을 기다렸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 앨범을 통해 행복하셨으면 좋겠고, 우리의 새로운 시작인 만큼 우리도 더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7 이즈 라잇 히어'는 세븐틴의 시그니처 사운드 '세븐틴 라잇 히어'를 앨범명으로 활용, 원조 '자체 제작 아이돌'의 수식어에 걸맞게 오롯이 세븐틴에 의해 창작된 곡들로 구성됐다. 세븐틴 9년의 발자취를 담아 이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집대성해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기존 한국 앨범 타이틀곡 20곡, 일본 앨범 타이틀곡을 한글로 번안한 8곡에 타이틀곡 '마에스트로(MAESTRO)'와 힙합팀·퍼포먼스팀·보컬팀의 유닛곡까지 신곡 4곡이 수록됐다. 총 33곡을 꽉 채워 세븐틴을 완성하는 모든 이들(13명의 멤버, 3개의 유닛, 1개의 팀, 캐럿)이 모여 지난 9년의 세월을 기념한다는 의미를 완성했다.민규는 "베스트 앨범이라는 이름대로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세븐틴의 모든 걸 담았다. 지금까지의 세븐틴을 한 번 정리하고, 앞으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라고 소개했고, 디노는 "다채로운 매력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완전체 신곡 '마에스트로'와 유닛곡까지 신곡이 담겼다. 이번 앨범도 진심을 다해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베스트 앨범임에도 신곡을 4곡이나 수록한 세븐틴이었다. 정한은 "베스트 앨범을 베스트 퀄리티로 만들자면서 앨범 작업을 했다. 단순히 세븐틴의 곡들을 모아서 낸다기보다는 우리의 생각과 각오, 세븐틴이 캐럿 분들과 함께 이루어가고 싶은 미래의 비전을 앨범에 담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호시는 "베스트 앨범인 만큼 베스트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으니 베스트 세븐틴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타이틀곡 '마에스트로'는 강렬한 피아노 사운드 인트로가 인상적인 댄스 알앤비 장르 곡이다. 지휘자이자 한 분야에서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사람을 뜻하는 '마에스트로'를 키워드로 해 '다양한 우리가 모여 우리의 세계를 지휘해 나가고 흐름을 주도하는 최고가 되자'는 의미를 담았다.

팀 내 프로듀서인 우지는 이번에도 작사·작곡에 이름을 올려 세븐틴의 색깔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과거 앨범의 타이틀곡 '아낀다', '아주 나이스', '어쩌나', '독 : 피어(Fear)', '록 위드 유(Rock with you)', '치어스(CHEERS)', '손오공'의 소스를 트랙에 녹여 특별함을 더했다.

에스쿱스는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자체가 두렵기도 했다. 이 음악을 우지가 만들었는데 어떻게 받아주실지 걱정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지가 만들어서 캐럿과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실 거라는 믿음도 있었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 준 우지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슈아는 '마에스트로'를 처음 들었을 당시를 떠올리며 "정말 좋아서 기대됐다. 퍼포먼스도 잘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잘 나왔으니 많이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호시 역시 "'마에스트로'라는 키워드 자체가 인상적이라 포인트를 잡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내믹한 무대 연출도 가능할 것 같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세븐틴은 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 27~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7만여 관객과 만났다. 콘서트 무대에서 신곡을 선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준은 "깜짝 선물을 위해 신곡 무대를 팬들에게 먼저 보여줬다. 뜨거운 반응을 보내줘서 이번 활동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데뷔 10년 차임에도 이전과는 또 다른 장르와 색깔로 돌아온 세븐틴이었다. 이들은 여러 차례 '새로운 모습', '도전' 등을 강조했다. 지금의 세븐틴이 있기까지 매 순간이 도전이었다는 의미였다.

에스쿱스는 "13명 다인원으로 시작한 것부터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우지가 곡을 만들고 자체제작돌로 시작한 것도 너무 큰 도전이었고, 13명이 함께 지금까지 한 명도 빠짐없이 활동하는 것도 도전이고, 또 우지가 계속 음악을 만들고 그 음악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도 우리 팀에게는 도전이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에서 강조한 새로움은 무엇인지 묻자 민규는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정말 많은 걸 해서 처음 해보는 건 없을 수도 있다. 우리에게 새로운 건 마음가짐인 것 같다. 베스트 앨범으로 10년을 정리했고, 항상 초심을 갖고 준비한다면 앞으로도 모든 게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우지는 "우린 늘 새로운 걸 하고 도전해왔다. 가장 세븐틴다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우리의 구체적인 새로운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도 계속 나이가 들어가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앨범의 색깔도 바뀌고 있다. 앞으로도 흐름에 따라 새롭게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븐틴은 지난달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공연한 데 이어 지난 27~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까지 마치고 곧바로 컴백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민규는 "올해 베스트 앨범 말고 앨범이 하나 더 나온다. 올해는 총 2개의 앨범이 나온다. 또 팔로우 투어가 끝나면 새로운 투어도 할 거다. 의미 있는 수많은 스케줄이 있다. 분명 캐럿 분들이 좋아할 것들이라 생각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슈아는 "가을엔 새로운 투어로 전 세계 캐럿 분들을 찾아뵐 거다. 새 투어에서는 미국 캐럿 분들도 보러 갈 것"이라며 "'비 더 선' 투어 이후 2년 만이라 우리도 기대된다. 빨리 캐럿 분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에스쿱스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하루하루 이런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많은 곳에서 캐럿 분들을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는 세븐틴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며 하나씩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승관 역시 "멤버 모두 이 팀을 사랑하고, 캐럿을 사랑한다"면서 "멤버들끼리 힘들 때도, 지칠 때도 많지만 책임감이 크다. 세븐틴으로 힘이 다할 때까지 활동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팀워크 비결을 묻는 말에 에스쿱스는 "멤버들끼리 이야기해서 한 달에 한 번씩 정기 모임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호시는 "이런 애들을 만날 수 있을까 싶다. 이렇게 많으니 사이가 안 좋을 수 있는데 좋은 애들을 만났다. 인생에 평생 갈 친구들을 만났다 싶다"며 웃었다.
멤버들은 각별한 팬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디노는 "캐럿은 우리에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우리가 무대에서 혹은 여러 곳에서 얼굴을 비칠 때마다, 춤을 출 때마다, 노래할 때마다 뜨거운 함성과 응원을 보내주는 분들이다. 난 한 문장으로 말하고 싶다. 캐럿은 세븐틴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스쿱스는 "원우가 전쟁터에서 등을 내어줄 수 있는 존재라는 말을 했던 게 생각난다"고 했고, 원우는 "그만큼 믿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세븐틴은 "가요계를 지휘해 보겠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세븐틴의 베스트 앨범 '17 이즈 라잇 히어'는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소속사 하이브가 내홍을 겪고 있지만, 계획대로 일정을 소화하며 컴백 활동 이후에는 일본에서 '팔로우 어게인 투어'도 이어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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