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구두 개입'에도 엔화약세 지속…엔/달러 환율 153.38엔 찍어(종합)

재무상 "지나친 움직임에 대응" 발언 이후에도 상승
일본 당국이 이례적인 엔화 가치 하락에 연일 '구두 개입'을 벌이고 있지만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12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엔저 상황과 관련해 "지나친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이 1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153.32엔까지 올라 엔화 가치가 1990년 6월 이래 약 3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이는 시장 움직임을 견제한 것이다.

당국 경고에도 엔/달러 환율은 잠시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해 이날 오후 4시께는 153.38엔을 기록했다. 이 같은 환율 변화는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2% 상승해 미국이 조기에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확산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앞서 스즈키 재무상은 전날에도 "높은 긴장감을 갖고 (환율)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며 엔저 추이에 경계감을 표시한 바 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3.5%로 집계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153.2엔대까지 오르자 외환시장 직접 개입도 불사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됐다. 일본 외환시장 전문가는 "일본 정부가 개입할 것이라는 경계감이 높아지는 수준으로 의식됐던 152엔대를 돌파하면서 155엔대가 (새로운 마지노선으로) 의식되고 있다"며 당분간 엔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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