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베 출신, 본인도 인정"…한동훈 주장 사실일까?

한동훈, 유세 현장서 "이재명 일베 출신"
과거 무슨 논란 있었나…확인해보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각각 서울과 인천에서 주말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재명 대표는 본인도 인정하다시피 일베 출신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출신이라고 주장해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강원 춘천시 명동 집중 유세 현장에서 "오늘 제주 4·3 행사에서 이 대표가 4·3의 책임이 우리 당에 있느니 이런 얘기를 했다"며 "이 대표는 일베 출신이다. 잘 아시다시피, 본인도 인정하다시피 일베 출신"이라고 발언했다.

한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앞서 이 대표가 이날 오전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4·3 학살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 국민의힘이며 여전히 4·3을 폄훼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을 겨냥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이어 법무부 장관 시절 군형법회의(군사재판) 수형인으로 한정된 직권 재심 청구 대상을 일반재판 수형인까지 확대한 것을 언급하면서 "일베 출신 이 대표에게 4·3 이날만 와서 말로만 제주 주민을 위하는 척하는 건지 묻고 싶다"고 재차 이 대표가 '일베 출신'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뉴스1
'이 대표가 일베 출신이고 본인도 이 사실을 인정했다'는 한 위원장의 주장은 사실일까?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던 2017년 3월 전남대 강연에서 "여러분들 혹시 아시나 모르겠는데, 제가 일베 출신인 거 아시냐. 제가 출신이 일베 출신"이라고 했었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졌었다는 것을 '일베 출신'이라고 비유한 것이다. 이어 "제가 왜 일베냐 하면 잘못된 정보들을 가지고 자기 인생을 망치는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보통 유죄라고 정의하는데, 제가 한때 그랬었다"면서 발언 요지를 설명했다.

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2018년 4월 중순께 온라인에서는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였던 이 대표가 일베에 가입, 활동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바 있다. 이 대표가 사용하던 이메일 주소로 가입된 일베 계정이 있다는 주장을 담은 글이 잇따라 올라왔고, 이 이메일 주소가 실제 이 대표의 이메일 주소로 드러나 논란이 커졌었다.이와 관련해 이 대표 측은 회원가입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활동한 적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베에 이 대표를 비방하는 허위 사실이 지속적으로 유포되고 있어 대응 차원에서 가입했다는 것이었다. 이 대표 측은 당시 "명예훼손 증거 확보를 위해 2016년 1월 26일 일간베스트에 회원가입을 했고 2월에는 법무팀을 만들어 강력 대처했다"고 했다.

'법적 대응 차원에서 회원가입만 했다'는 이 대표 측 해명에도 그가 일베에서 활동했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에 이 대표가 직접 트위터(현 X)에 자신의 이메일 주소로 온 일베 계정 인증 메일과 활동 내역이 없다는 내용을 담은 회원 정보를 올리며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100% 가짜뉴스"라고 했다. 실제로 경찰 수사를 통해 이 대표의 일베 활동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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