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혜경 같은 날 법정행…野 "극악무도한 검사 정권"

"군사정권도 이렇게 야당 욕보이지 않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가 26일 각각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26일 각각 법정에 선 것을 두고, 민주당은 "극악무도한 검사 정권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군사독재정권도 야당대표 부부를 나란히 법정에 세우는 무도한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렇게 밝혔다.권 대변인은 "과거 군사정권도, 세계의 어떤 독재정권도 '10만 4000원'으로 야당 대표 부인을 법정에 세우며 야당을 모욕하고 욕보이지는 않았다"며 "전 세계가 이 재판을 지켜보며 무슨 생각을 하겠냐"고 했다.

그는 "특히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와 대비되는 대한민국 검찰의 잣대에 전 세계가 실소를 금하지 못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과 검찰은 야당 대표 부부를 같은 날 법정에 서는 그림을 보며 총선에 유리한 국면이라 자화자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는 총선에 불리할까 봐 수사조차 하지 않는 것이냐"며 "총선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야당 대표 부부를 나란히 사법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윤석열 정권의 파렴치한 야당 탄압, 선거 공작이 정말 비열하다"고 덧붙였다.이 대표는 이날 위증교사 혐의 관련 3차 공판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이 대표의 배우자인 김씨도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원지법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2018년 12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 당시 핵심 증인인 김진성씨에게 위증해달라고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이 대표의 당내 대선후보 경선 출마 선언 이후인 2021년 8월 2일 서울 모 음식점에서 당 관련 인사 3명 및 자신의 운전기사·변호사 등에게 총 1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기부행위)한 혐의를 받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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