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하자"…원희룡 마주친 이재명, 반응 어땠길래 [영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뉴스1,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출마 지역구인 인천 계양의 한 시장에서 스쳐 지나가며 신경전을 벌였다. 원 전 장관은 이 대표를 향해 경쟁하더라도 인사는 하자고 꼬집었다.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며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한 원 전 장관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설을 앞두고 인사차 방문한 계양산 시장에서 우연히 이재명 후보를 봤다"며 당시의 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전날 오후 인천 계양의 전통시장인 계양산 시장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설 인사차 시장 상인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장소가 겹친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눈 인사나 악수를 하지 못하고 서로를 스쳐 지나갔다.

이에 원 전 장관은 "인사라도 나누려 했는데, 지지자들은 저를 밀치고, 이재명후보는 그냥 지나쳐 가시더라"라며 "경쟁하는 사이라지만, 인사 정도는 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영상=원희룡 캠프 제공
원 전 장관이 공개한 5초 분량의 영상에는 원 전 장관과 이 대표가 스쳐 지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원 전 장관은 지지자들과 함께 자신 쪽으로 오는 이 대표를 바라보며 인사를 나누려는 모습이었지만, 이 대표는 원 전 장관을 그냥 지나쳤다. 이 대표가 원 전 장관을 인지했는지 여부는 영상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원 장관은 이 상황 직후 채널A와 인터뷰에서 "일부러 피하는 것 같기도 하더라"라며 "무서울 게 뭐 있느냐. 서로 인사도 하고 밝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는 두 사람의 경쟁은 '명룡 대전'이라는 별칭이 붙으며 주목받고 있다. 원 전 장관은 이번 선거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색 현수막을 사무소 외벽에 내걸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원희룡 캠프 제공
원 전 장관 캠프는 원 전 장관의 사진이 담긴 붉은색 현수막에 대해 "원희룡 이름 석 자를 각각 '원'은 기호, '희'는 문자, '용'은 동물의 문양으로 이름을 걸겠다는 의미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캠프 측은 "'원희룡, 이름을 걸고'라는 문구의 의미는 자객출마, 선당후사라는 이야기가 일정부분 사실이라도 원희룡은 정치 인생에 있어서 모든 일에 진심과 온 힘을 다했으며 계양에서도 '전심전력'한다는 의지를 보이겠다는 의미"라며 "후보자의 정치생명을 걸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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