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3년 만에 원금 회복 성공"…삼성전자 개미들 '환호'

신고가 랠리 펼치며 '8만전자' 눈앞
개인 투자자들 반응 비명서 '환호'로
증권가 "2분기부터 수익성 회복될 것"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사진=이솔 기자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잇달아 상승하면서 '8만전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이익 상승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개인 투자자들은 8만전자를 넘어 9만전자에 올라서는 것 아니냐는 부푼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1.4% 오른 7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해당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이 밀어올렸다. 개인이 2조1970억원 순매도하는 사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932억원, 1조2042억원 순매수했다.

지난해 초 5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감산 효과 등에 힘입어 상반기 내내 꾸준히 올랐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자 주가는 6만5000∼7만3000원대 사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횡보세를 보였다. 이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전망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두드러지면서 주가는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연말 삼성전자는 52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지난해 10월 말까지만 해도 6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약 두 달 동안 19% 급등했다.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조만간 8만원을 돌파한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을 넘어선 건 2021년 12월 28일이 마지막이었다.

그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삼성전자 주식을 향한 주주들의 반응도 비명에서 환호로 바뀌고 있다. 네이버 종목토론실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는 2차전지가 아닌 반도체의 시간이다", "드디어 3년만에 원금 회복 성공"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삼성 캘럭시 언팩 2023 행사장의 모습./사진=이솔 기자
증권가에서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부터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전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상향했다.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최근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디램(DRAM) 감산폭을 줄여 나가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2분기부터 감산폭 축소에서 오는 고정비 분배,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온디바이스 AI 관련 수요 증가와 업황 회복 기대감 등에 근거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을 올해 주도주로 꼽아온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달 17일(현지 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상반기 신제품 공개행사 '갤럭시 언팩'을 열어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한다. 생성형 AI 기능이 처음 적용되는 갤럭시S24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삼성 가우스'를 기반으로 실시간 통역 통화 서비스 'AI 라이브 통역 콜', 생성형 AI를 활용한 사진 편집, 문서 요약 기능 등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김동원 KB증권은 "온디바이스 AI 시장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PC, 가전, 자동차, 헬스케어 등 실생활의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며 맞춤 제작된 AI 칩 수요도 동시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칩 관련 팹리스 및 디자인하우스 업체들의 생태계 확장과 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해 첫 거래일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하면서 삼성전자의 8만전자 입성이 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3% 하락한 14,765.9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애플의 약세로 하락 출발한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장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플 주가는 이날 하루 3.58% 급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1.37% 하락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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