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장녀 조희경 "제대로 된 경영자가 나서야"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사진=연합뉴스
형제간 지분 다툼에 휘말린 한국앤컴퍼니그룹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19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제대로 된 경영자가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이날 조 이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동생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을 '회사 가치를 훼손한 경영자, 문제 있는 오너가의 일원'이라고 꼬집으면서 이처럼 밝혔다.조 이사장은 "(조 회장은) 도덕적 불감증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고 있지 않고, 관심도 없다"며 "오너의 지속적인 범죄행위와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않고 거버넌스가 취약한 점 탓에 MBK파트너스와 같은 사모펀드가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앤컴퍼니 지분 0.81%를 보유 중인 이사장은 이미 지난 17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측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이사장은 "제 1%도 안 되는 지분이 경영권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회사의 지배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공개매수에 뜻을 더한다"며 "저는 한 주라도 이 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계속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앤컴퍼니그룹 '형제의 난'에는 조 이사장을 비롯해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차녀 조희원 씨가 조현범 회장에 맞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 이사장은 "삼남매가 대주주로서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첨단소재가 조 회장의 우호세력(백기사)으로 나선 데 대해서도 "사촌들이 조현범을 밀어주고 싶으면 개인으로서 지원해야지 효성첨단소재 회삿돈으로 지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배임 소지도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은 조양래 명예회장의 형이다.현재 조 이사장과 조현식 고문, 조희원 씨 등 이른바 '반(反) 조현범 측'이 확보한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30.35% 수준으로 조 회장(42.03%)과 그를 지지하는 특별관계자의 지분(46.53%)보다 적다.

다만 '형제의 난' 결과에서 승리의 추가 조현범 회장 측에 기울었다고 예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MBK파트너스가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공개매수를 통해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를 사들이고, 이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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