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종료 기대에도…증시 외인·기관 '팔자' 속 약세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코스피, 코스닥 등 국내 증시가 미국발 긴축 종료 기대감에도 외국인과 기관 팔자 속 소폭 하락하고 있다.

29일 오전 9시 1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68포인트(0.42%) 하락한 2511.08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1억원, 169억원어치 팔아치우는 반면 개인 혼자 384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삼성전자(-0.55%), SK하이닉스(-1.22%) 등 국내 반도체 대장주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하락 중심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23%), 삼성SDI(0.22%) 등 이차전지 관련주는 상승하고 있다. 테슬라가 4.5% 급등한 게 호재로 작용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이 밖에 현대차(0.05%), 기아(0.12%) 등 국내 자동차주도 소폭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도 약보합세다. 지수는 전장 대비 0.08% 내린 815.81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6억원, 89억원 순매도 중이고, 반면 개인은 혼자 423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도 혼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0.69%), 레인보우로보틱스(-0.12%) 등이 하락 중이다. 반면 에코프로비엠(0.61%), 에코프로(0.42%), 엘앤에프(1.72%) 등 이차전지 관련주는 오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이 급락하고 달러인덱스가 지난 8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는 우호적 수급환경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긴축 종료 전망 재확인에 따른 금리 하락에도 테슬라(4.5%), 마이크론(-1.8%) 등 개별 업종 이슈에 영향을 받으면서 종목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7원 내린 1288원에 출발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최근 급등세로 증시가 숨고르기를 보인 가운데 미 중앙은행(Fed) 내 매파(통화긴축선호) 인사의 긴축 완화 시사 발언이 증시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4%,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9% 각각 올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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