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 "AI 자산 포트폴리오가 운용사 성패 가를 것"

“100조원대로 커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최근 성장세가 주춤해졌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다이렉트 인덱싱(DI) 서비스가 미래 먹거리로 뜰 것입니다.”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사진)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기술에 대한 투자가 앞으로 수년간 자산운용사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다이렉트 인덱싱이란 개인의 투자 목적 등을 반영해 직접 투자 지수를 구성하고, 이를 ETF처럼 개별 종목 단위로 운용하는 서비스를 뜻한다.이 사장은 “자동화한 서비스를 제공해 비용을 줄이고 수수료 수익은 늘릴 수 있다”며 “KB자산운용은 현재 AI자산관리 서비스 케이봇쌤을 통해 총 660개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은 AI기술의 라이선스 사업도 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이달 초 자체 개발한 다이렉트인덱싱 엔진 이용 계약을 교보증권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교보증권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서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사장은 “교보증권을 시작으로 다양한 증권사 MTS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며 “업계에서 AI 전문자산운용사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 사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한 관료 출신으로 리스크 관리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대체투자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며 KB자산운용의 고성장을 이끌었다. KB자산운용의 대체투자 수탁액은 이 사장이 부임한 2017년(옛 현대자산운용) 8조2963억원에서 현재 32조8365억원으로 네 배 급증했다.이 사장은 “올해도 국내 최대 규모 부동산 거래로 꼽히는 서울 잠실 삼성SDS타워 매입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며 “검증된 리스크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우량 자산을 적극적으로 편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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