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로라도 통일 보고 싶다"…전두환 유해, 전방 고지에 안장

실형 받아 국립묘지 안장 불가해
유언 따라 휴전선 인근 100m 고지에 안장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 사진=연합뉴스
오는 23일로 사망 2주기를 맞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가 휴전선과 가까운 경기 파주 장산리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연합뉴스에 보도에 따르면 현재 유골함에 담겨 약 2년째 서울 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치 중인 전 전 대통령의 유해는 장산리의 한 사유지에 안장될 예정이라고 정치권 소식통 등이 전했다.장지는 약 100m 고지에 위치할 것으로 보이고 군 주둔지가 아닌 민간 사유지로 멀리서 개성 등 북한 땅이 보인다고 한다.

전 전 대통령은 생전 회고록에서 '북녘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고 사실상의 유언을 남겼던 바 있다. 이에 유족 측은 고인의 뜻에 따라 화장을 한 뒤 휴전선과 가까운 곳에 안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도 2021년 영결식에서 "남편은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다. 또 화장해서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하셨다"고 유언을 전했다.전방 고지 대부분이 군 주둔지이며 군부대를 벗어나면 지뢰가 매설된 곳이 대부분이라 전 전 대통령 측이 장지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 전 대통령 측은 유언대로 유해를 뿌리지는 않고, 유골함을 장지에 안치할 예정이다. 아직 가계약 상태인 장지 매입 절차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주변 공사 및 당국과 조율도 이뤄져야 해 2주기인 오는 23일 안장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아 국립묘지 안장이 불가하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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