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재계약 안 하면…" 증권가서 본 YG엔터 주가 전망

"블랙핑크 불확실성 해소 먼저"
YG엔터 눈높이 낮추는 애널들

베이비몬스터 +효과 보단 블랙핑크 -효과 주목돼
'이제 더 반영할 우려도 없다.' (NH투자증권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종목 보고서 제목)

대형 신인인 베이비몬스터 데뷔일이 확정됐지만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여의도 시선은 여전히 밝지 않다. 신인의 데뷔와 트레져의 아시아 투어가 예정돼 있다고 해도 작년 이 시기 블랙핑크 투어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역성장이 불가피하단 시각이다.이날 보고서를 낸 증권사 네 곳 중 세 곳(하나·삼성·현대차)은 목표가를 기존보다 내렸다. 제시된 목표가는 최고 9만3000원, 최저 6만7000원이다.

회사의 3분기 매출액은 1440억원, 영업이익은 21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6%, 36.5% 증가해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에 부합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 성장은 음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가량 떨어진 208만장을 기록하며 역성장을 보였지만 공연 모객 수가 블랙핑크 투어 효과로 62만명(전년동기 모객수 0명)을 기록하면서 시장 성장률은 달성했다.

다만 이번 4분기 활동 지표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회사의 4분기 음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60만장을, 모객 수는 약 84% 급감한 11만명을 기록할 전망이어서다.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인 가운데 내년 공연 규모의 급감은 예상된 시나리오다. 결국 트레져와 베이비몬스터의 활동지표가 이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현실적으로 베이비몬스터가 갖고 올 '플러스' 효과보다 블랙핑크의 공백으로 인한 '마이너스' 효과가 더 크다는 얘기다.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블랙핑크의 계약 종료에도 불구하고 3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재계약 여부에 대한 공식 발표가 부재해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며 "일단 이 점이 해소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베이비몬스터 데뷔로 인한 단기 반등 가능성 외에 회사가 현 시점에서 갖는 투자매력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주가가 이미 많은 악재를 떠안은 만큼 상승여력이 커보인다는 시각도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 사업자에 적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잠재된 우려를 반영 중인 만큼 블랙핑크 재계약 여부 확인과 베이비몬스터 데뷔가 가져올 상승여력이 훨씬 큰 구간"이라고 짚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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