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트 미술관에 한국 전시 광고판이 이렇게 크게 걸린 건 처음"

11월 7일부터 ‘계보: 메트의 한국미술' 선보여
김환기 서세옥 권영우 등 작품 전시
달항아리에 관람객 이목 집중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역사상 한국미술품 전시 광고물을 이렇게 크게 매달아둔 것은 처음이네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한국실 25주년을 기념해 7일(현지시간) '계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한국미술'(Lineages:Korean Art at The Met)전을 개막한다. 전시회 시작 하루 앞서(현지시간 6일) 열린 언론 사전 공개 행사에서 만난 현지 미술 전문 기자는 급이 달라진 미술관 측의 지원이 광고판을 통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보기 드물었던 한국의 현대 명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김환기의 ‘달과 항아리’(1954)를 비롯해 서세옥의 수묵화 ‘사람들’(1988) , 권영우의 ‘무제’(1984), 이유태의 ‘인물일대-탐구’(1944) 등을 국립현대미술관과 리움미술관 등에서 빌려왔다. 전시 작품의 스펙트럼을 넓히려 하는 노력이 여실히 드러났는 평가를 받는다.

관람객들은 김환기의 ‘달과 항아리’와 그 옆에 놓인 조선시대 달항아리 작품에 주목했다. 한 관람객은 “한국의 달항아리라는 작품을 처음 보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고 감탄했다.

맥스 홀라인 메트로폴리탄 관장은 “한국의 전통 역사뿐 아니라 (한국 예술의) 사회·문화적인 진화의 모습까지 보여준다”며 “이번 전시는 수준 높은 한국 문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구겐하임 미술관의 ‘한국 실험미술 1960-1970’ 특별 전시 △필라델피아 미술관의 ‘시간의 형태:1989년 이후 한국 미술’ 전시회와 비슷한 시기에 열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우연의 일치로 세 미술관이 한꺼번에 한국 미술을 선보이지만, 이면엔 그만큼 한국 문화에 대한 미국 관람객들의 관심이 커진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메트로폴리탄의 현수아 큐레이터는 “그동안 미국 관람객들에게 생소했던 이종구 김홍주 작품을 소개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며 “한국 미술의 현재 뿐 아니라 미래까지 짐작할 수 있는 전시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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