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노보노디스크·일라이릴리는?'꿈의 비만 치료제' 개발 기업 주목

화이자·알티뮨 등 연내 임상 결과 내놓을 듯
사진=REUTERS
비만 치료제 개발 기업이 올해 전 세계 주식시장을 뒤흔들면서 수혜 주 찾기가 한창이다.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와 미국 일라이릴리가 절대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아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다른 기업들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독주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비만약 시장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치료제를 개발한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올들어 각각 53%, 43% 이상 폭등했다.비만 치료제가 인기를 얻으면서 다른 제약사들도 수익성이 기대되는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파이퍼샌들러의 야스민 라히미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자 노트에서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인 회사 78곳의 150개 이상의 연구를 추적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 중 일부는 조만간 시장을 움직일만한 의미 있는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CNBC는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기업 가운데 연말께 새로운 소식을 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으로 화이자, 알티뮨, 스트럭쳐테라퓨틱스, 턴스 파마슈티컬스, 바이킹 테라퓨틱스 등을 선정했다.

특히 알티뮨은 지난 26일 비올성지방간염(NASH) 및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인 펨비두타이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6% 뛰었다. 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연초 대비로 보면 85% 하락한 상태다. 펨비두타이드가 비만 및 당뇨병 치료에 유효성을 보였지만 부작용이 커 안전성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라히미 애널리스트는 "알티뮨이 펨비두타이드와 관련된 새로운 데이터를 곧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뉴스가 알티뮨에 새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경구용 GLP-1 후보물질인 '다누글리프론' 임상 2b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약은 하루 두 번 먹는 약으로 개발 중이며, 연구 결과는 연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화이자 주가는 연초 대비 41% 하락했다. 화이자의 비만치료제가 호재가 될지 주목된다.

이밖에 스트럭쳐테라퓨틱스의 GSBR-1290, 턴스 파마슈티컬스의 TERN-601 등도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연내 의미 있는 시험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킹 테라퓨틱스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인 VK2375에 대한 시험 결과를 당초 예상보다 늦은 내년 1분기에 발표할 예정이다.이처럼 많은 기업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선 건 그만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비만 치료제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1000억 달러(약 136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루이즈 첸 애널리스트는 "향후 5~10년 뒤에는 비만치료제 시장에 더 많은 회사가 뛰어들 것"이라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현재 제품이 충족하지 못한 요구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