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탄 자율주행 드론 택시, 빌딩 옆을 날았다

창간 59주년 기획 '엔드 테크가 온다'

中 샤오펑 UAM 첫 탑승기
“조종사 없이 혼자 비행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끝나면 신호를 주세요.”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있는 샤오펑후이톈 본사 건물 앞에서 한경 신정은 기자가 플라잉카(드론택시) X2에 탑승해 이륙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비행 중인 샤오펑 X2. 신정은 기자
지난달 21일 중국 국내총생산(GDP) 1위인 광둥성(省)의 성도 광저우에 있는 ‘중국의 테슬라’ 샤오펑. 이 회사의 도심항공교통(UAM) 계열사인 샤오펑후이톈(小鵬天·XPENG AEROHT) 본사 건물 앞에서 플라잉카(드론 택시) X2가 이륙할 준비를 하자 행인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한국 언론 최초로 도심에서 샤오펑후이톈의 X2를 체험하는 순간이다. 상용화 전인 플라잉카에 나 홀로 탑승하니 식은땀이 날 정도로 두려웠지만 “안전하다”는 자오더리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믿고 도전해보기로 했다.“준비 완료.” 기자가 마이크에 대고 말하자 8개 프로펠러의 모터가 내는 굉음과 함께 X2가 곧바로 하늘 위로 떠올랐다. 좌석 사이에 있는 디스플레이에서 위치와 주변 상황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순식간에 기체는 10m 상공에 떠올라 건물 옆을 따라 비행했다.

중국 신흥 전기차 업체 샤오펑은 중국에서 UAM 개발에 가장 앞선 기업이다. X2는 올초 중국에서 처음으로 중국 민간항공국(CAAC)으로부터 특별 비행허가를 받았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R&D) 인력은 680명에 달한다.

세계 각국이 항공우주 분야의 차세대 주도권을 잡기 위해 UAM 개발에 주력하는 가운데 중국은 전기차와 드론 분야에서 확보한 세계적 기술력을 앞세워 UAM 시장 선점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UAM은 날개에 달린 카메라를 활용한 ‘하늘 위 인공지능(AI) 첨병’으로도 불린다. 배터리, 자율주행, 신소재 등 첨단 기술을 모두 융합한 ‘종합 공학’이다.

광저우·시애틀=신정은/이주현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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