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글로벌 신약 개발 가시화…"기업가치 두 배 뛸 것"

글로벌 제약사와 개발한 폐암 신약의 상업화가 시작되며 유한양행의 기업가치가 두 배 이상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약의 4년 뒤 예상 판매액이 2조원을 넘어서며 매출 수익성이 중장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와 개발한 렉라자정 80mg
4일 유한양행은 전 거래일 보다 3200원(4.22%) 오른 7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52주 신고가인 8만8400원까지 올랐다.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이전한 3세대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활용한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며 주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1차 치료요법으로 연구하는 임상 3상시험(마리포사)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개선을 보이는 주평가지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직원이 신약개발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유한양행 제공
레이저티닙은 국내서는 올해 말, 해외서는 내년쯤 처방이 시작될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레이저티닙의 2027년 글로벌 예상 판매액은 2조2000억원, 이중 유한양행 몫인 판매 영업이익은 3380억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이저티닙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상업화에 성공할 국내 첫 신약개발 사례로 유한양행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레이저티닙의 2024년 글로벌 상업화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종전 8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2030년 레이저티닙 등 신약개발로 창출하는 이익이 1조원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2027년 예상 순이익 4091억원을 적용한 영업가치 10조7600억원, 신양파이프라인 추정 가치 4300억원, 투자자산 추정 가치 1900억원을 합산해 유한양행의 시가총액으로 11조4000억원을 제시했다. 이날 종가 기준 6조545억원의 두 배 가까이 되는 금액이다. 키움증권도 이날 유한양행의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8월 8만4000원에서 10만원으로 올린지 두 달 만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4년에 국내 렉라자 1차 치료제로 확대됨에 따른 실적 개선 및 미국 승인 마일스톤 유입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2025년부터는 미국 폐암 1차 치료제 시장 진입에 따른 매출 로열티 유입되며,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자회사의 실적도 흑자 개선이 기대되며 가치 상승도 반영됐다. NH투자증권은 레이저티닙 임상3상 성공 시 현재 공장을 증설 중인 유한화학의 가치 7500억원도 추가될 수 있다고 봤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한화학이 얀센의 글로벌 렉라자를 위탁생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위탁생산할 경우 유한화학의 가치 7500억원을 유한양행에 반영해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유한화학 외에 유한건강생명, 애드파마 등도 흑자 전환하며 유한양행의 가치를 더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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