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제약사업부 매각한다

글랜우드에 6000억 매각 협상
"폐플라스틱 사업 재원 마련"
SK케미칼이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 트라스트를 생산하는 제약사업부 매각에 나섰다. 성장 산업인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투자를 확대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최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와 제약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매각 추정 금액은 6000억원이다. 연내 최종 계약을 위해 실사하고 있다.이 회사는 친환경 소재 사업부인 그린케미칼, 제약·백신사업부인 라이프사이언스 등 두 부문이 핵심이다. 매각 대상은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에서 백신을 제외한 제약 사업이다. 조인스, 트라스트를 비롯해 혈액순환 개선제 기넥신 등이 주력 제품이다. 제약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3139억원으로 전체의 17% 수준이다. 이익률이 다른 사업부보다 저조해 매각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은 제약사업부를 매각해 마련한 재원 등으로 친환경·바이오 소재 분야에 2025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화장품 용기 등에 쓰이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코폴리에스테르다. SK케미칼의 코폴리에스테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0%로 미국 이스트만에 이어 2위다.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45만t까지 늘려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컨설팅 업체 삼일PwC에 따르면 글로벌 폐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지난해 60조원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7.4% 이상의 증가세를 이어가 2050년엔 60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이 2025년부터 포장재 플라스틱 생산 때 재생 원료를 50% 이상 사용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관련 규제가 강해지면서다.

김채연 한국경제TV 기자/김형규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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