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은행 냇웨스트, 1년간 100% 넘게 오를 것"

골드만 투자서한 보니

자사주 매입 계획 밝힌
유럽 상장사 매수 추천

英 로이드·바클레이스
네덜란드 프로수스 꼽아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자사주 매입이 유력한 유럽 상장사들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주주환원책 중 하나인 자사주 매입은 보통 해당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골드만삭스가 최근 투자 서한을 내고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유럽 종목을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고 지난 14일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에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한 유럽 상장사에 주목하라는 뜻이다. 유로스톡스600지수에 편입된 기업 가운데 25%가량이 올해 상반기에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에너지, 금융, 정보기술(IT) 업종에서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한 기업이 많았다. 기업이 이익잉여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주식 수가 줄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골드만삭스는 “역사적으로 유럽에서 지난 20년 동안 주주 수익률(shareholder return·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한 수익률) 가운데 자사주 매입이 20~25%를 차지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늘어나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35%까지 확대됐다”며 “유럽 주식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자사주 매입을 시행할 유럽 상장사로 영국의 내셔널 웨스트민스터은행(냇웨스트)과 로이드은행, 바클레이스를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이들 세 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면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골드만삭스는 냇웨스트 주가가 앞으로 12개월 동안 115%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드 주가는 91%, 바클레이스 주가는 86%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 상승률 예상치는 지난 4일 종가를 기준으로 했다.

골드만삭스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으로 2022~2024년 사이 냇웨스트의 유통 주식 수가 18%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기간 로이드 주식 수는 12%, 바클레이스 주식 수는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골드만삭스는 또 오스트리아 은행 BAWAG와 네덜란드 프로수스도 자사주 매입 계획이 있는 기업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같은 기간 BAWAG 주식 수가 12% 줄어들고, 주가는 52%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단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제시했다. 프로수스 주식 수는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주가는 6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프로수스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은 ‘매수’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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