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원룸 월세, 10년 만에 최대폭 상승

8월 69만원…1년새 24% 뛰어
역전세난·1인 가구 증가 겹쳐
지난달 서울 원룸 평균 월세가 1년 전보다 24% 오른 69만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전세난(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과 1인 가구 증가 등이 맞물리며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4일 부동산정보 플랫폼 업체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연립다세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 평균 월세는 작년 8월 56만원에서 지난달 69만원으로 24.3% 뛰었다.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상승률로, 두 번째로 높은 작년 상승률(5.7%)보다 4배 높은 수치다.자치구별 최근 10년간 상승률을 살펴보면 중랑구가 2013년 44만원에서 올해 79만원으로 80.2% 뛰어 오름세가 가장 가팔랐다. 이어 강북구(34만원→60만원, 74.3%), 금천구(45만원→76만원, 68.5%) 순서였다. 지난달 기준 서울에서 평균 월세가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로 91만원이었다. 용산구(87만원)와 서초구(85만원)가 뒤를 이었다.

최근 10년간 평균 월세 상승률은 전용 33~66㎡의 중소형 주택보다 전용 33㎡ 미만 원룸에서 더 가팔랐다. 원룸이 10년간 42.2% 상승할 때 중소형 주택의 평균 월세는 63만원에서 84만원으로 33.5% 올랐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은 “작은 주택형일수록 월세가 더 높게 오르고 있어 원룸 거주자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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