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유석 학장은 대우자동차硏 근무…산학연 경험 바탕, 서울대 '공대 혁신'

홍유석 서울대 공과대학 학장은 1946년 출범한 서울대 공대 역사상 최초의 산업공학과 출신 학장이다. 대우그룹에서 일하다 학자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지난해 6월 당시 그의 학장 당선은 전기공학, 기계공학 등 전통 공학 중심의 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홍 학장이 서울대 공대 혁신의 상징 그 자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홍 학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산학연 협력이다. 그는 서울대 학사, 석사 학위를 받고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6년간 근무하며 팀장까지 지냈다. 그는 “학교에서 배운 기술이 자동차산업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경험했다”고 말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대우그룹의 기치 아래 해외 유학길에 올랐다. 박사 과정 중 외환위기로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대 조교수로 학계에 발을 들였다. 2003년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에 임용돼 고국으로 돌아왔다.학장을 맡은 뒤 그는 “인력 교류에서 기업과 대학의 ‘뉴 얼라이언스’가 필요한 때”라며 ‘산학연의 업그레이드’를 강조하고 있다. 지금처럼 회사가 학교에 과제를 맡기고 과제비를 주는 방식으로는 진정한 협력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전공 없이 입학해 1학기 뒤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공대 광역 모집도 시작했다. 이는 학부 정원이라는 대학의 성역을 깨뜨린 시도로 평가받는다. 홍 학장은 “사회가 요구하는 분야에 더 많은 인재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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