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지금이 바닥?…어닝쇼크에도 증권가 '톱 픽'

정유 부진에도 2차전지 실적 개선
하나증권 목표주가 22만원→26만원
"3분기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 기대"
SK이노베이션이 정유업황 악화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증권가의 눈높이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2차전지 사업의 적자폭 축소로 하반기부터 가파른 실적개선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SK이노베이션을 정유·화학업종 ‘톱 픽’으로 꼽고 목표주가를 18.2% 상향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8일 1.34% 오른 18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어닝쇼크’급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했다.이 회사는 올 2분기 매출 18조7272억 원, 영업손실 106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의 대부분은 석유사업에서 발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석유사업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가는 정유사업보다 새 먹거리인 2차전지에 주목했다.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올 2분기 역대 최대 매출(3조696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손실은 131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2100억원 적자폭을 줄였다. 영업손실률은 2021년 4분기 -29.4%에서 올해 2분기 -3.5%로 축소됐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25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와 함께 조지아 1~2 공장의 수율상승이 적자폭 축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하나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을 7688억원으로 추정했다. 현재 컨센서스(5940억원)보다 30% 높은 수치다. 2024년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올해보다 98% 급증할 것이라 전망했다. 목표주가도 22만원에서 26만원으로 올렸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본업인 정유사업도 정제마진의 뚜렷한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부터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나, 주가는 2024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8.4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에 불과해 과도한 저평가 국면에 있다”고 분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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