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때도 있었다"…'강성 팬덤정치'를 BTS 아미에 비유한 野 혁신위

김은경 혁신위원장(가운데)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12일 강성 팬덤정치 문화에 대해 "김대중 선생님 때부터 팬덤은 있었다"며 "그것이 그분을 지탱하게 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의 폭력적이고 배타적인 지지 문화를 옹호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팬덤이 언사가 과하거나 지나친 측면이 있고, 이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해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우리 정치는 정치인을 지원하고, 놀 수 있는 일종의 놀이공간이 부족했디 때문에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일부 강성 지지자의 열혈 팬덤, 폭력적인 언행에 대해 비판이 있는데 혁신위에서 이에 대한 논의는 없었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비이재명(비명)계 의원과 지지자들을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으로 지칭하고 문자 폭탄을 보내는 등의 과격한 팬덤 행위의 원인을 '놀이 문화 부족'으로 본 것이다. 김 위원장은 나아가 "누가 BTS 팬클럽인 '아미'를 손가락질 하냐"며 "(강성 지지자들이) 아미가 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고, 소통 공간을 만들어주면 훨씬 건전한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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