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고령화사회를 맞아 발굴한 노인 일자리 가운데 3종류는 꾸준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시에 따르면 올해 예산 223억 원을 투입해 제공하는 노인 일자리 가운데 '행주 농가'와 '할머니와 재봉틀', '시니어편의점' 등 3개 사업단은 수익형 일자리로 자리 잡았다.
어르신 10명이 2010년부터 운영하는 행주 농가는 해썹(HACCP) 인증을 받아 참기름과 들기름을 생산해 고양과 파주 일대 로컬푸드점 17곳에서 판매한다.
100% 국내산 들깨와 참깨로 만들어지는 들기름과 참기름은 주문 당일 생산·납품 원칙을 지켜 맛과 신선도가 뛰어나 온라인마켓에서도 인기가 높다. 행주 농가는 1인 가구나 야영객 등이 사용하기 편하게 스틱형 제품을 지난 3월 출시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할머니와 재봉틀' 사업단은 봉제 경력을 갖는 어르신 12명이 조끼와 앞치마, 신생아 선물 세트, 인형 등을 손수 만들어 판매한다.
2021년부터는 3명 이상 자녀를 낳은 가정에 시가 지원하는 다복(多福) 선물 세트를 제작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재봉틀 아카데미도 운영한다. GS 시니어편의점은 2019년 전국 최초로 일산서구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이듬해에는 2호점을 개장해 어르신 28명을 고용했다.
경기도 노인 일자리 시범 사업으로 지정된 시니어편의점은 성공 사례로 평가돼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 노하우를 배워갔다.
일산서구 주엽동에 마련된 2호점은 '할머니와 재봉틀' 사업단과 협력해 의류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단 수익은 인건비와 운영비, 신제품 개발·홍보·마케팅비 등으로 쓰이고 일부는 노인 일자리를 늘리는 데 사용된다.
이동환 시장은 "지속가능한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더 많이 보급함으로써 어르신들이 저마다의 경력을 살려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