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메타버스서 상거래"…또 한번 진화하는 디지털플랫폼

한경·INF컨설팅 혁신 포럼

롯데, 내년 가상 플랫폼 출시
8만명 수용 콘서트장도 구현
입장권·굿즈 판매 서비스

컴투스, 기업용 메타버스 개발
가상 업무공간서 팀 회의도

"내년 교육·의료·금융·제조
다양한 플랫폼 생겨날 것"
한경미디어그룹과 INF컨설팅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산업플랫폼 혁신포럼’을 열고 디지털 혁신과 플랫폼 전략을 논의했다. 청중이 ‘독일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데이터 생태계 플랫폼 사례’를 주제로 한 하겐 호이바흐 SAP 자동차산업 글로벌 부사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 /김기남 한국경제매거진 기자
세계 산업계가 ‘토크노믹스’를 구현하는 플랫폼 혁신 격전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새로운 플랫폼 전략을 수립 중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업종을 막론하고 기업이라면 어디든 플랫폼 디지털 전환 전략을 제대로, 서둘러 짜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포인트, 가상 플랫폼에서도 쓴다

한경미디어그룹과 INF컨설팅이 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개최한 ‘산업플랫폼 혁신포럼’의 화두는 ‘디지털 혁신과 플랫폼 전략’이었다. 시장 전반에서 플랫폼 재편을 통한 디지털 혁신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이 행사 참가자의 공통된 설명이다.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디지털 경제 플랫폼의 지향점’을 주제로 한 두 번째 기조연설에서 “내년 1월 ‘롯데 메타버스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토크노믹스 시대엔 기존과 다른 차원의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계해 활발한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플랫폼을 만들려고 고민했다”며 “현실 매장에서 쌓거나 충전한 엘포인트를 가상 매장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토크노믹스에 대한 법률적인 리스크가 사라지는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본다”며 “그때 토크노믹스 시장에 정조준할 플랫폼을 선보이기 위해 계속 고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롯데정보통신은 이 메타버스 플랫폼에 8만5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콘서트홀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곳 입장권과 아티스트 굿즈 등을 판매하는 서비스 도입을 두고 대형 기획사와 논의 중이다.

노 대표는 “K팝은 글로벌하게 영향력 있는 콘텐츠여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이용자도 다수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명품관을 옮겨놓은 듯한 쇼핑몰도 운영하며 판매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송재준 컴투스 사장은 세 번째 기조연설에서 오는 8월 말 출시할 기업용 메타버스인 ‘컴투버스’의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직원을 형상화한 아바타가 가상 업무 공간의 로비, 보안 출입구(게이트), 팀 회의실 등을 체험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송 사장은 “컴투버스를 통해 출근, 회의, 공지, 퇴근 등의 과정을 가상 공간에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며 “직원들의 출결 관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영상회의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기업용 메타버스를 국내 주요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

해당 메타버스 내에서 토크노믹스를 구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송 사장은 “메타버스에서 NFT(대체불가능토큰)를 개인 간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보상과 소비가 이어지는 토큰 생태계를 구축하면 더 많은 이용자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혁신하는 플랫폼만 남을 것”

이성열 INF컨설팅 부회장은 이날 ‘산업플랫폼과 토크노믹스가 그리는 기업의 미래’란 주제 연설에서 “각종 디지털 플랫폼이 ‘산업 플랫폼’이란 이름으로 통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비스, 커뮤니티, 전자상거래 등 사업 시작점이 다른 플랫폼도 결국엔 특정 산업의 플랫폼으로 한데 만난다”며 “이렇게 되면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산업 자체를 혁신할 수 있는 플랫폼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부회장은 기업이 플랫폼 시장 변화를 세심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야 뚜렷한 플랫폼 전략 목표를 세우고 대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플랫폼 혁신이 활발한 주요 산업군으로 △소비재·유통 △금융 △게임·엔터테인먼트 △제조·물류 등을 꼽았다. 소비재·유통은 커머스 플랫폼과 커뮤니티 플랫폼을 연계하는 ‘양방향 소통’ 형태로, 금융은 STO(증권토큰발행) 플랫폼과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준비하는 분야로 꼽혔다.

이 부회장은 변화 속도를 높여야 하는 분야로 금융을 제시했다. 그는 “금융산업에선 기업이 고객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STO나 마이데이터 영역에서 규제가 풀리면 플랫폼 혁신 사례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이주현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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