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가톨릭 순교자 윤지충 등 유해 고향 품으로

사후 200여년 만에 내일 진산성지 안치 한국 최초의 가톨릭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가 사후 200여년 만에 고향 품에 안치된다.

26일 충남 금산군과 진산성지성당에 따르면 오는 27일 오전 11시 금산군 진산면 지방2리에서 새 성전 축복식과 이들 3명의 유해 안치식이 열린다. 전북 진산(현 금산군 진산면) 출신인 윤지충과 권상연은 1791년 신해박해 때 제사를 거부하고 부모의 신주를 불태웠다는 이유로 전주 전동성당 자리에서 사형당했고, 윤지충 동생 윤지헌은 1801년 신유박해로 목숨을 잃었다.

이들 유해는 2021년 3월 전북 완주 초남이성지 바우배기 성역화 작업 중 발견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8월 16일 방한해 서울 광화문에서 이들을 복자(福者) 품위에 올렸다. 진산성지성당은 순교 복자들의 얼을 이어받고 삶을 기리기 위해 현재 진산성지성당에서 북동쪽으로 1㎞가량 떨어진 곳에 새 성전을 신축했다.
새 성전은 지하 1층·지상 1층, 건물면적 1천373㎡ 규모로, 70억원이 투입됐다.

앞서 금산군과 대전 서구청은 과거 가톨릭 신자들이 넘나들던 진산성지와 대전시 서구 장안동 장태산 연결 구간(총연장 6.8㎞)을 순례길(일명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로 조성하고 지난 17일 개통했다. 진산성지성당 김용덕 야고보 신부는 "당시 이들의 순교는 국내는 물론 유럽 사회에도 영향을 줘 복음 전파에 큰 동력이 됐다"며 "이번 유해 안치식은 국내외 순례객에게 순교의 정신을 잇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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