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지휘자] 푸틴이 우크라 침공하자, 고국 활동 중단한 지휘자…러시아 바실리 페트렌코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은 우리 세기(our century)의 가장 큰 도덕적 실패이자 인도주의적 재앙 중 하나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태생의 지휘자 바실리 페트렌코(1976~)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직후 고국에서의 활동 중단을 발표하면서 남긴 말이다. 2017년 세계적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했을 정도로 국제적 명성을 자랑하는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성명을 발표한 뒤 러시아 국립아카데미 교향악단 예술감독직에서 사퇴했다.페트렌코는 러시아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94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미하일롭스키 극장 상주지휘자로 발탁되면서 이름을 알린 그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명문 악단의 포디엄에 오르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2006~2021),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2013~2020) 등을 지낸 그는 현재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명예지휘자를 겸하고 있다.

페트렌코가 한국을 찾는다. 그는 다음달 20~21일 열리는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에서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 등을 지휘할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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