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기본급 인상액 두 배로" 역대급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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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월 18만원 인상안 제시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회사와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앞두고 ‘역대급’ 임금 인상 요구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4년간 파업 없이 교섭을 마무리해온 노조가 회사의 실적 호조에 따라 기본급과 성과급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정년 연장도 최우선 요구안에 담길 전망이다.
"순이익 30% 성과급으로 달라"
만 64세까지 정년연장 요구할 듯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전날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논의했다. 이날까지 회의를 거쳐 모든 요구안이 확정되면 사측에 이를 통보할 예정이다. 노사는 다음달 중순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 협상에 들어간다.노조는 우선 임금을 대폭 올려달라고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올해 기본급 인상폭을 월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국금속노동조합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 노조를 비롯한 산하 지부는 금속노조가 정한 인상 요구액보다 적게 정할 수 없다.
올해 노조가 요구한 임금 인상액은 노사가 지난해 합의한 역대 최대 인상액(월 10만8000원)의 두 배에 가깝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현대차가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노조가 일단 역대급 임금 인상안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협상 과정에선 인상폭이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성과급은 ‘순이익의 30%’(주식 포함)를 요구했다. 지난해 순이익 7조9836억원의 30%를 전체 직원 수로 나누면 1인당 3000만원이 넘는다. ‘상여금 최대 800%’도 요구안에 포함할 전망이다. 노조는 지난해 ‘경영성과금 200%+400만원’과 품질 향상 격려금 150만원, 하반기 목표 달성 격려금 100% 등을 받았다.별도 요구안에서는 ‘산업 전환에 따른 조합원 고용 안정 요구’를 가장 먼저 제시했다. 신공장에서 양산할 GV90 등 친환경차의 배터리팩과 전기차의 엔진 격인 PE시스템 관련 부품도 직접 생산·조달해야 한다는 요구도 추가했다. 이를 받아들이면 회사는 그만큼 국내 투자와 고용을 늘려야 한다.
직원 차량 구매 할인 혜택 확대도 요구하기로 했다. 근속 연수 20년 이상~23년 미만 직원의 할인율을 24%, 23년 이상~25년 미만은 27%, 25년 이상은 30%로 조정하는 방안이다. 현행보다 할인폭과 최대 할인 대상을 늘리자는 것이다.
올해 협상의 관건인 정년 연장 요구는 이날 회의에서 구체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수령이 시작되는 해의 전년도 말인 만 64세까지 정년을 늘려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해까지 노조의 정년 연장 요구에 ‘수용 불가’ 원칙을 고수했다. 하지만 올해는 노조가 연말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빈난새/김일규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