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층 재건축에 금융 마천루까지…들썩이는 여의도

서울시가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아파트지구에 이어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개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지구에서는 이미 최고 70층 개발 청사진 아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더해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일대 금융중심지구는 최대 1200% 용적률을 적용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시장에선 벌써 여의도 초고층 개발 기대가 반영돼 일부 집주인은 호가를 5억원 이상 올렸다. 부동산 개발업계에서도 사업성 개선에 따른 개발 기대가 크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내 아파트는 이미 초고층 재건축 기대에 상승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여의도 광장아파트는 전용 138㎡가 이달 2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 가격이 한창 상승했던 2019년 4월(17억원)보다 6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인근 진주아파트도 지난달 전용 91㎡가 1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집주인 사이에서는 “호가를 30억원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여의도의 A공인 대표는 “급매는 이미 소진됐고, 지금은 집주인이 호가를 매일 높이고 있다”며 “여의도 시범은 전용 156㎡가 35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이처럼 여의도 아파트 호가가 오르는 것은 속도가 붙은 초고층 재건축 사업과 향후 달라진 미래 가치 기대 때문이다. 앞서 서울시는 ‘여의도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통해 여의도 아파트를 재건축할 때 최고 200m, 최대 용적률 800%까지 올릴 수 있게 했다. 층수로는 70층에 달한다.

서울시는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를 중심으로 용적률 1000% 이상, 높이 350m 이상 초고층 개발을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현재 여의도 최고층 빌딩인 파크원(333m)을 뛰어넘는다는 얘기다. 시장에선 초고층 개발에 따른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계획을 밝힌 제2 세종문화회관과 서울항 개발 등으로 지역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여의도 민간 개발사업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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