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그 아파트가 진짜 다 팔렸다고?"…3개월 만에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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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성 중흥S-클래스, 분양 3개월 만에 '완판'
경기 남부권 부동산 시장, 전반적 반등 분위기
분양권에 웃돈 붙고, 신규 청약도 경쟁률 10대 1 달해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원시 팔달구 지동 일대에 들어서는 '수원성 중흥S-클래스'가 분양을 완료했다. 지동10구역을 재개발하는 이 단지는 1154가구 중에 593가구를 지난 2월 일반 분양했다. 그러나 당시 시장 위축과 함께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후 분양조건을 완화했고, 주변 시세도 오르면서 최근 100% 계약을 마쳤다.
수원, 집값 오르면서 미분양도 '소진'
중흥 관계자는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계약이 완료된 게 맞다"며 "소형은 빠르게 팔렸지만, 전용면적 84㎡의 일반가구수가 많고 주변에 대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물량이 쏟아지다보니 소진 속도가 늦었다"고 설명했다.수원성 중흥S-클래스는 바로 맞은 편에 3432가구의 '수원센트럴아이파크자이'가 오는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주변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분양가가 6억5000만원 정도였던 전용면적 84㎡의 분양권에는 2억원가량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하지만 연초만 하더라도 웃돈이 1억원 안팎이어서 분양중이던 수원성 중흥S-클래스의 분양가(약 7억5000만원)와 비슷했다.
인계동의 A공인중개사는 "연초엔 매수자가 급할 게 없었지만 최근들어 상황이 바뀌었다"며 "입주 들어갈 대단지 아파트 분양권 가격과 새 아파트 분양가가 비슷하니 미분양이 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절대적으로 싼 집값에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발길이 늘고 있다. 봉담 일대가 대표적이다. 입주하는 아파트를 비롯해, 분양권, 미분양 아파트까지 '내 집 마련 뷔페'를 방불케하는 상황이다. 전세 물량도 풍부한데다 매물들도 다양하다. 분양가 상한제를 통해 공급된 아파트, 도시개발을 통해 분양된 아파트, 기존의 LH아파트까지 선택지가 많다. 집값이 덜 반등한 곳을 찾는 수요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지역이 됐다.
봉담읍 B공인중개사는 "작년부터 얼마 전까지만해도 전화조차 없었다"면서도 "이제는 전세 수요를 비롯해 '한번 사 볼까'하는 투자수요까지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바람을 타고 오른 집값에 부담을 느낀 전세 수요자들이 많다"며 "전셋값이 집값이랑 차이가 얼마 나지 않다보니 전셋집 보러 왔다가 매매로 고려하는 수요도 많다"고 설명했다.
화성 "집값 덜 오른 곳 찾자"…투자·내 집 마련 수요들 움직인다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4㎡는 4억~5억원대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봉담 동화지구에서 입주중인 '봉담자이 라젠느'는 지난달 21일 5억6000만원에 매매돼 자체 최고가를 기록했다. 나와 있는 매물들은 5억원 초반부터 있다. 소형인 전용면적 59㎡의 3억원대 분양권 매입이 가능하다. 내년 7월 입주 예정인 '봉담자이프라이드시티' 분양권은 3억~3억5000만원에 매물들이 나와있다. 연초만 하더라도 분양가 이하로 떨어진 매물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그 이상을 회복한 상태다.봉담의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투자수요가 예상외로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금리가 상승하거나 집값이 떨어지더라도 분양가 밑으로 폭락하겠냐"라며 "집값이 낮은데다 반도체 수혜도 기대할 수 있으니 당연히 투자 수요가 있다. 소형의 경우 전세가율이 70~80%까지 되거나 갭이 1억원 미만이다 보니 부담없이 2~3개 찍어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전문가는 "연초보다 분위기가 좋아진 건 확실하다"면서도 자금 사정에 맞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내 집 마련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들어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이제는 청약과 동시에 입주라는 개념이 사라졌다"며 "입주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고, 변하는 시황을 계속 보고 있어야 하는 점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