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정반대로 가는 개인…2차전지株 '일편단심'

포스코홀딩스 4조 폭풍 매수
에코프로·SK이노 등도 싹쓸이
삼성전자 등 반도체는 순매도
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팔고 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를 꾸준히 쓸어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과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스코홀딩스(4조357억원 순매수)다. 에코프로(2조973억원), 에코프로비엠(1조106억원), 포스코퓨처엠(4492억원), SK이노베이션(390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상장사는 모두 2차전지 관련주로 주목받았다. 과거 철강주 맏형이었던 포스코홀딩스는 2차전지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의 경쟁력 등이 부각되면서 올 들어 31.8% 급등했다.연초 급등한 에코프로가 이달 들어 27.1% 급락하는 등 2차전지주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개인들은 여전히 2차전지에 집중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이달 에코프로를 471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 들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판 주식은 삼성전자(7조3097억원)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9조4608억원 순매수)를 가장 많이 사고, 포스코홀딩스(3조7928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다.

증권업계에선 하반기 증시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은 18~19일 이틀 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5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최근 들어 국내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반면 개인의 신용잔액은 지난달 20조원을 돌파했다가 이달 18조원대로 줄어들었다.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불어나고 있는 공매도 자금도 변수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액은 17일 기준 9171억원으로, 한 달 새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에코프로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산업 성장성을 기대하고 장기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도 많다”며 “쇼트커버링(빌린 주식을 되갚는 것) 현상으로 주가가 더 오를 수도 있기 때문에 공매도 지표로 주가 방향을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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