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한은, 기준금리 3회 연속 동결할까

강경민 경제부 차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5일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올해 경제 전망 수정치도 발표한다.

시장에선 한은이 지난 2, 4월에 이어 5월에도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이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지면서 물가 부담이 줄어든 데다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장의 관심은 한은이 ‘피벗’(금리 인하로의 정책 전환) 시그널을 줄지다. 우선 이창용 총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 총재는 그동안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금통위원 중에서 금리 인하나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4월 금통위 땐 만장일치로 금리가 동결됐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6%보다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소비 회복이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은은 작년 11월 경제전망에선 올해 성장률을 1.7%로 예상했지만 지난 2월엔 1.6%로 하향 조정했고 이번에 또 한 차례 낮출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23일엔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 뒤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관심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월 4.0%에서 3월 3.9%, 4월 3.7%로 떨어졌다. 작년 5월(3.3%)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5월에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진다면 정책의 무게중심을 물가에서 서서히 경기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통계청이 25일 발표하는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도 주목된다. 지난해 4분기 실질소득은 고물가 여파로 1년 전보다 1.1% 줄었다. 올해 소비자물가가 둔화한 만큼 1분기엔 실질소득이 증가세로 돌아섰을 가능성도 있다.

경기 회복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도 공개된다. 한은은 24일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제심리지수(ESI)를 발표한다. 지난달 전산업 BSI는 72로, 전월과 같았지만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1월(75)에 비해선 낮았다.

22일엔 관세청이 이달 1~20일 수출입 현황을 공개한다.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는 294억12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무역적자(105억3800만달러)의 2.8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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