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테넥스, 파산보호 신청…한미 ‘오라스커버리’ 권리 매각

자산 매각을 통한 회생 모색
미국 아테넥스가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 한미약품이 기술이전한 경구제 전환 기술인 ‘오라스커버리’ 사용 권리 등의 자산을 매물로 내놨다.

아테넥스는 미국 파산법 제11장(Chapter 11 of the U.S. Bankruptcy Code)에 의한 파산보호를 텍사스남부지구파산법원에 신청했다고 지난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발표 이후인 15일 아테넥스의 주가는 60.75% 급락했다.미국 파산법 11장은 파산 위기에 몰린 기업이 법원의 감독 아래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다. 한국의 법정관리와 비슷하지만, 기존 경영진의 경영권이 유지된다는 점이 다르다. 아테넥스는 법원의 승인을 조건으로 담보 대출 기관과 자산 매각에 합의했다.

아테넥스는 신속판매절차(Expedited Sales Process)를 통해 제약사업부와 오라스커버리 관련 권리, 세포치료제 등을 매각할 계획이다. 오는 7월 1일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오라스커버리는 한미약품의 먹는 약(경구제) 전환 플랫폼 기술이다. 아테넥스는 한미약품으로부터 오라스커버리 기술과 ‘오락솔’의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2011년 도입했다. 오락솔은 오라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된 경구용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아테넥스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오락솔과 정맥주사형 파크리탁셀을 비교하는 임상 3상을 진행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2021년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 영국 규제당국(MHRA)에서는 지난 1월 품목허가가 거절됐다.

아테넥스는 작년 3월 전이성 유방암 대상 오락솔의 미국 상업화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비용 및 인력을 NK·T세포 치료제 개발 및 오락솔의 다른 임상에 재배치하겠다고 했다.

이후에도 악재가 이어졌다. 아테넥스는 지난 3월 키메릭항원수용체 자연살해세포(CAR-NK) 치료제 ‘KUR-501’의 임상 1상에서 환자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FDA는 KUR-501의 1상을 보류시켰다.존슨 라우 아테넥스 대표는 “오락솔의 품목허가가 거절된 상황과 어려운 경제 환경 등이 맞물려 자금을 조달할 수 없게 됐다”며 “지난 2년 간 실행 가능한 모든 방법을 검토했지만 현재로서는 매각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5월 16일 9시 27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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