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유산 여행 다니는데 '여권'을 갖고 떠난다고?

국내외 '문화유산 관광객' 잡기 나서
국내 10개 거점 '방문자 여권' 행사 뿐만 아니라
도쿄, LA, 런던 등 주요 도시에서 대면 행사도
9일 서울 소공동 환구단 터에서 열린 '2023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공식 서포터즈'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년 부터 시작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리는 사업이다./2023.5.9 김범준 기자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행사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한국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9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2023년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발대식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캠페인 공식 지원단 발대식을 시작으로 국내외 ‘문화유산 관광’을 촉진하기 위한 방문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방문 캠페인은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사업이다. 2020년 첫선을 보인 뒤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국내에선 세계유산과 인류 무형유산을 중심으로 76개 거점에서 10개 주제의 방문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문화유산 방문자 여권’을 전면 개편했다는 점이다. 관광객들은 실제 여권과 비슷하게 만들어진 방문자 여권을 들고 각 문화유산 거점을 방문해 ‘인증 도장’을 찍을 수 있다.

7월 16일까지는 도장 10개를 찍은 방문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도 연다. ‘관동풍류의 길’, ‘백제 고도의 길’ 등 2곳의 필수코스를 포함해 10개의 도장을 모은 방문객 중 10명한테는 오는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문화유산 홍보 현장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방문자 여권은 관광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에 운영했던 ‘문화유산 스탬프 북’은 문화유산 거점 등 오프라인 현장에서만 발급할 수 있었다. 이번 방문자 여권은 온라인으로 발급하거나 코레일 여행센터 등 지역별 거점에서도 수령할 수 있다.
9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기자간담회에서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김민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위주로 진행했던 해외 행사도 주요 도시에서 대면으로 이뤄진다. 오는 5월 일본 도쿄와 8월 미국 LA에서 열리는 한류 문화 페스티벌 ‘케이콘(KCON)’에서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홍보 공간이 마련된다. 해외 한류 팬들한테 전통 간식이나 음료, 전통 화장품 등을 소개하는 식이다.

11월엔 영국 런던에선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유산 홍보 행사를 개최한다. 국내 호남권역 방문코스인 ‘소릿길’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소·릿·공·감’ 부스와 미디어아트 전시를 운영할 계획이다. 약 1만석 규모의 ‘코리아 온 스테이지’에선 케이팝과 국악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최 청장은 “단순히 볼거리만이 아니라 축제와 공연,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접목해 문화유산과 사람 사이 간극을 좁히겠다”며 “이번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이 한국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는 매력적 창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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